[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보상 미이행과 불투명한 운영으로 논란을 빚어온 지벡(ZBCN)이 결국 빗썸에서 23일 상장폐지됐다. 그러나 상폐 직전에도 러그풀 의혹이 제기된 기업과의 협력 소식을 알리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빗썸은 지난달 중요사항 미공시와 사업 지속 가능성 불확실을 이유로 지벡을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상장폐지를 예고했다. 이에 지벡 측은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이후에도 구체적인 해명이나 소명을 하지 않으면서 상폐가 확정됐다.
빗썸은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상장폐지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22년 말 지벡이 판매한 ‘지포크(Zepoch)’ 노드의 보상 미이행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당시 지벡은 독자 체인인 ‘노틸러스 체인’ 구축을 내세우며 NFT 형태로 노드 운영권을 판매했다. 구매자에게는 500만 ZBCN의 에어드랍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후 채굴보다는 NFT 판매에만 집중하면서 투자자 신뢰를 잃었다.
에어드랍 안내 페이지에 ‘이클립스(Eclipse)’ 로고도 문제였다. 이를 공식 협력으로 오해한 투자자들이 구매에 나섰고, 이클립스 토큰 공개(TGE) 기대감이커졌다. 그러나 지벡은 “추후 공지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채 별다른 설명 없이 상황을 넘겼다.
논란이 확산된 배경에는 지벡 창업자 샘 타팔리야(Sam Thapaliya)가 이클립스의 공동 창업자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커뮤니티에서는 “약속한 보상을 외면한 채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벡은 상장폐지를 앞둔 지난 21일에도 토큰화 플랫폼 화이트락(Whitelock)과 협력해 새로운 직불카드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카드에는 화이트락이 준비 중인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X가 연동될 예정이다. 그러나 화이트락의 배후에 웹3 도박 플랫폼 ZK카지노 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또 한 차례 논란이 번지고 있다. ZK카지노는 최근 투자자 자금을 빼돌린 러그풀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편, 지벡은 4월 23일 오후 3시 빗썸에서 상장폐지가 예정됐지만 실제로는 이후 10분간 거래가 이어졌다. 이 사이 가격은 1.099원에서 1.115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빗썸은 “예정 시각과 실제 종료 시점 간 차이로 혼선이 있었다”며 “현재 해당 코인은 문제없이 거래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혼선을 줄이기 위해 안내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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