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24일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협력해 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를 출범한다. 이는 다른 거래소들을 자국에서 몰아낸 뒤 나온 결정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러시아가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려는 노력 중 하나다. 러시아 정부와 기업계는 이를 지지하며 루블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도 고려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기관들은 이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초기에는 “슈퍼 자격 투자자”만 이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주식과 예치금에서 1억 루블(약 12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거나 △연간 소득이 5000만 루블(약 60만 달러) 이상인 투자자를 의미한다. 이 요건은 최종 확인 사항이 아니며, 출범 후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안톤 실루아노프(재무부 장관)는 이 계획에 대해 “중앙은행과 함께 슈퍼 자격 투자자들을 위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출범할 것이다. 암호화폐 자산은 합법화될 것이며, 암호화폐 거래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것”이라며 “물론 국내가 아니라 지금까지 실험적 법적 체제 내에서 수행된 거래들로 한정된다”고 말했다.
# 러시아의 국제 제재 회피와 암호화폐 활용
이번 거래소 출범은 국제 사회의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다. 특히 민간 기업들이 제재 속에서 러시아를 떠나는 상황이 반영됐다.
지난달 러시아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는 미국 제재로 테더(Tether)에 의해 자산 2800만 달러가 동결됐다. 앞서 같은 이유로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은 데리빗(Deribit) 역시 러시아를 떠난 바 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정부가 국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간 기업들도 이러한 실천 방식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BRICS 회담에서 러시아는 이러한 암호화폐 활용 방침을 국제 무대에서 옹호했으며, 루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번 거래소를 통해 러시아는 암호화폐 기반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슈퍼 자격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자산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반면 일반 투자자들은 파생상품 거래로 제한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3년 간 규제된 암호화폐 시장 테스트 계획과도 연결된다.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는 올해 안에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몇 가지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는 아직 완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 금융계 일부의 반발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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