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이틀 연속 급등…투자자 불안은 여전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급변하는 발언과 정책으로 월가 트레이더들이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S&P 500 지수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2% 넘게 상승했지만, 월가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말 바꾸기와 돌발 발언이 시장 예측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제이 우즈(Jay Woods) 프리덤 캐피털 마켓(Freedom Capital Markets) 수석 전략가는 “정말 답답하다. 하루하루가 모두 불확실성, 불확실성, 불확실성뿐이다.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이어 대중국 관세를 낮출 가능성을 시사하며 주식시장에 반등 신호를 보냈다. 수요일에는 S&P 500이 장중 3.4%까지 급등했지만, 트레이더들은 안도하지 못했다.
BCA 리서치의 마르코 파픽(Marko Papic) 수석 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이 아닌 트윗에 반응하고 있다”며 “정책이 아니라 말 한마디, 발언 하나에 모든 것이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자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와 헤지펀드 고객은 최근 미국 주식을 대거 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9주 연속 매수세를 유지했다. 이는 전문가와 일반 투자자 간 인식 차를 보여준다.
트루이스트 자산운용(Truist Advisory Services)의 공동 CIO인 마크 해믈린(Mark Hamlin)은 “이번 반등은 반가운 일이지만, 결국 우리는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것일 뿐이다. 파월 의장을 경질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시작되기 전 그 상태로 돌아갔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는 단순한 경제 정책 이상으로, 시장 신뢰 자체를 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정책이 공급망 붕괴 △물가 상승 △금리 불확실성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이 여전히 혼란 속에 있다. 트럼프의 말 한마디가 매일같이 주가를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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