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마엘스트롬 펀드(Maelstrom Fund)의 CIO(최고투자책임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유동성 공급으로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었다며, 비트코인 상승 이후 찾아 올 알트코인 시즌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서 헤이즈는 23일 블로그 ‘Crypto Trader Digest’에 ‘Ski Cut’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시장 급변을 스키장에서 눈사태를 예측하는 기술인 ‘스키 컷’에 비유하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 변동성 촉발의 핵심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헤이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자칭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선포하고 관세 정책을 발표한 것은 마치 가파른 산비탈에서 스키 선수가 스키 컷을 통해 눈사태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과 같았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최대한의 대응으로 맞서며 금융 시장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유발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자산 가격이 폭락하고 미 국채시장의 변동성 지표인 MOVE Index는 172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관세 시행을 90일 유예하고, 연준(Fed)과 재무부는 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헤이즈는 이를 ‘정책 전환(pivot)’이라 표현하며 “비트코인이 7만4500달러에서 저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관세·채권·비트코인의 삼각 관계
헤이즈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글로벌 무역을 위축시켜 달러 유입을 막고, 이는 미국 자산(주식·채권) 수요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출업체들이 미국 자산을 팔아 공급망 재편 비용을 충당하면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급락했고, 변동성 상승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헤지펀드에 연쇄 마진콜을 불러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재무부가 꺼낸 해법이 바로 ‘국채 바이백(buyback)’이다. 헤이즈는 이 프로그램이 레버리지 펀드의 활동을 지원하며 채권시장의 유동성과 안정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새 국채를 발행해 구국채를 매입하면, 이로 인해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펀드들은 이를 활용해 수익을 실현하고 다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구조는 고도로 순환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가격과 유동성이 상승하면 변동성은 줄고, 펀드들이 더 많은 채권을 사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2년 3분기와의 유사성…“비트코인 강세장 시작”
헤이즈는 현재 상황을 2022년 3분기와 비교했다. 당시 연준의 금리 인상, 채권 가격 급락, SBF의 파산 등 악재 속에서 재무부는 역레포 프로그램(RRP) 자금을 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렸다. 결과적으로 2022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약 2조5000억달러의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됐고, 비트코인은 6배 상승했다.
그는 “이번에도 유사한 정책 도구가 쓰이고 있으며, 시장은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반체제 자산으로 금과 함께 상승할 준비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알트코인 시즌은 언제?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이전 고점인 11만달러를 돌파할 경우, 다시 한 번 알트코인 강세장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실제 수익을 창출하고, 해당 수익을 토큰 보유자에게 배분하는 프로젝트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aelstrom은 이미 그런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 중이며, 조만간 이를 소개하는 별도의 글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이즈는 글을 마무리하며 “다음번 트럼프의 관세 발언은 오히려 비트코인 상승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이제 시장은 트럼프의 정책이 촉발할 수 있는 리스크와 그에 따른 정책 대응을 이해하게 됐다. 비트코인은 그런 시나리오에서 가장 큰 수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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