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자산이 직면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가 경고했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브릿지워터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그렉 젠슨(Greg Jensen)은 “새로운 세계 질서가 형성되는 시점에서 미국 자산 환경이 훨씬 더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송한 뉴스레터를 통해 미국 자산의 미래를 위협하는 네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첫째, 미국은 해외 투자에 의존한다. 미국은 현재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의 대규모 미국 자산 투자를 통해 균형을 맞추고 있다.
미국이 △무역적자 축소 △주요 동맹국과의 무역 긴장 고조를 추진하면 이러한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젠슨의 분석이다.
둘째, 미국 기업의 글로벌 이익 점유율은 국제 협력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의 이익 점유율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브릿지워터는 “세계화가 약화되면 이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각국이 보복성 관세 조치로 미국 다국적 기업을 겨냥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셋째, 정부 지출 축소 움직임이다. 미국의 경제 성장과 금융시장 성과는 정부 지출 확대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등이 재정적자 축소를 주장하고 있어, 이는 경제 성장의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넷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할 변화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데도, 정치권에서는 금리 인하 압박이 들어온다.
연준이 경기 둔화 이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것이 젠슨의 주장이다.
브릿지워터는 “미국이 누려온 예외주의(exceptionalism)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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