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암호화폐 선물 투자에 관심 있다면 ‘USDT-마진 계약’과 ‘코인-마진 계약’의 차이를 알아두는 게 좋다. 결제 방식부터 수익 구조까지 다르기 때문이다. 두 계약 모두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같은 코인을 미리 사고파는 ‘선물 계약’이지만, 어떤 자산으로 수익과 손실을 계산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코인-마진 계약, 코인으로 담보하고 코인으로 수익
코인-마진 계약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수익도 같은 코인으로 받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BTC 가격이 오르면 수익도 BTC로 쌓인다. 만약 BTC를 담보로 계약을 걸었다면, 가격이 오를수록 담보 가치도 함께 오른다.
코인-마진 계약의 장점은 투자자가 보유한 암호화폐를 바로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채굴자나 장기 보유자에게는 특히 유리하다.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면 담보 가치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보유 자산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코인-마진 계약은 헤징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 기존 자산을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전하지 않고도 분기별 코인-마진 계약에 숏 포지션을 취하면, 암호화폐 가격 하락 시 계약 수익으로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 단점은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 손실도 코인으로 정산되기 때문에, 가격 하락 시에는 담보 가치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USDT-마진 계약,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
USDT-마진 계약은 테더(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쓰고, 수익도 USDT로 받는다. USDT는 미국 달러에 연동된 코인이라 가치가 안정적이다. 이 계약의 장점은 계산이 쉽다는 점이다. 수익이 USDT로 들어오니 실제 돈(달러) 기준으로 수익을 확인하기 편하다. 여러 코인 선물 계약도 같은 USDT로 거래할 수 있어 자산 교환 없이 빠르게 매매할 수 있다.또한 시장이 출렁일 때도 담보인 USDT의 가치는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상승장에서는 코인-마진 계약보다 수익 폭이 작고, 하락장에서는 코인-마진 대비 손실 위험이 크다. 반대로 숏 포지션의 경우에는 USDT-마진 계약이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
#어떤 계약이 나에게 맞을까?
가격이 오를 때 수익을 코인으로 모으고 싶은 투자자라면 코인-마진 계약이 더 매력적이다. 코인을 오래 보유할 계획이라면 특히 그렇다. 반면 수익을 안정적으로 달러 단위로 확인하고 싶다면 USDT-마진 계약이 낫다. 계산이 쉽고 자산 관리도 편하다. 결국 두 계약은 성향에 따라 다르게 쓸 수 있다. 코인으로 자산을 늘리고 싶은 사람과, 수익을 달러처럼 직관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은 서로 다른 계약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참고로 국내 거래소에서는 코인 마진과 USDT 마진을 허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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