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올해 보너스 최대 20% 삭감 전망… 트레이더만 ‘반사이익’
[블록미디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 재도입 기조가 월가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 등 금융권 전반에서 올해 성과급(보너스)이 줄줄이 삭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담당하는 뱅커들은 지난해보다 최대 20% 줄어든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9일(현지시각) 글로벌 보상 컨설팅 업체인 ‘존슨 어소시에이츠’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월가 종사자 대부분이 급여 외 보상에서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2025년은 지난 5년 중 두 번째로 좋은 해가 될 것”이라던 월가의 장밋빛 전망과는 극명한 대조다.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매니징 디렉터 앨런 존슨은 “3~6개월 후 상황이 나아져 예측이 빗나갔기를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에 베팅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IPO 시장, 관세 불확실성에 얼어붙어”
특히 IPO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상호적(reciprocal) 관세’를 전 세계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신규 상장 추진 기업들이 잇따라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고, 이로 인해 딜(deal) 수요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
사모펀드(PE) 업계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존슨은 “사모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한 자산 매각과 회수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금융시장 전반이 관세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여파로 아폴로, 블랙스톤, KKR 등 대형 사모자산운용사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지방은행들도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트레이더만 ‘방긋’… 최대 25% 보너스 인상 가능성
반면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트레이더들은 예외다. 특히 주식 트레이딩 부문과 관련 전략팀은 올해 보너스가 최대 25%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채권 인수 부서와 틈새 대체투자 분야인 ‘세컨더리(secondary)’ 부문 역시 일정 부분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헤지펀드,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 상업 및 소매금융 부문 종사자들까지도 보너스가 평균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금융업계 종사자 전반에 걸친 위축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공세를 본격화하며 첫 성과로 영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무역 관련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 동결을 유지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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