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빠른 3600선 회복은 긍정적…그러나 3100선으로 후퇴할 가능성은 여전
비트코인, 1.1% 내린 3569달러…XRP, 1.5% 하락한 0.315달러
이더리움 2%, EOS 2.0%, 테더 0.01%, 스텔라 2.5%, 트론 0.3%, 비트코인 SV 0.8% ↓…비트코인 캐시 1.8%, 라이트코인 0.3% ↑

[뉴욕 = 유용훈 특파원] 뉴욕 암호화폐 시장이 23일(현지시간) 장 막판 낙폭을 늘리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힘겹게 3600선을 지켜가다 장 막판 3500 중반대로 내려섰다.

장 후반 약세장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철회했다고 미국내 주요 암호화폐 관련 매체들이 속보로 전한 뒤 나타났다. 언론들은 CBOE측이 SEC와의 추후 협의를 거쳐 다시 승인을 요청할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톱10 코인 중 8개가 내렸고, 톱100은 79개 코인에 하락을 의미하는 적색등이 켜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4시2분 기준 3569.28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13% 내렸다. XRP는 1.50% 하락한 0.315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이 1.95%, EOS 2.01%, 테더 0.01%, 스텔라 2.51%, 트론 0.34%, 비트코인 SV는 0.80% 후퇴했다. 반면 비트코인 캐시는 장중 한때 7% 이상 급등하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줄이며 1.76%, 라이트코인은 0.29% 올랐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192억 달러로,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52.4%로 집계됐다.

(표) 톱10 코인시세


출처: 코인마켓캡(뉴욕시간 23일 오후 4시2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막판 낙폭을 늘렸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월물은 55달러가 내린 3525달러를, 2월물은 65달러가 하락한 3495달러를, 3월물과 6월물은 각각 65달러와 35달러가 후퇴한 3475달러와 3440달러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초반 상승세로 출발한 뒤 박스권의 혼조세로 돌아섰지만 막판 CBOE의 ETF 신청 철회 소식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비트코인도 3600선을 하회한 뒤 3550선 주위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뚜렷한 증가 없이 53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코인들이 대부분 좁은 가격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캐시가 초반 급등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연출된 약세장에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이에 대해 크립토코인뉴스(CCN)은 비트코인 캐시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견고한 펀더멘털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챠트를 볼때 비트코인 캐시의 급등은 현재의 지지 수준인 119.64달러 근처에서 일어났으며, 지난 17일 이후 네차례의 상승 기회에서 매번 강한 저항을 받으며 랠리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이 장 막판 낙폭을 키우기 전까지 3600선을 빠르게 회복하며 비교적 안정적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3100선까지 후퇴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알렉스 크루거는 CCN을 통해 비트코인이 지난 48시간 동안 3400달러까지 하락한 후 회복한 것이 단기적인 자산 추세의 균형을 회복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3450달러의 주말 최저치에서 신속하게 반등하며 추세를 반전시켰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적인 이득이 된 상황은 아니며, 적어도 2월말까지는 강세 추세가 나타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CCN은 크루거 뿐 아니라 다른 트레이더들도 비트코인이 주요 추세 반전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지만 전날 가격 움직임이 3000 초반 선까지 하락하는 상황은 피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0.70%, S&P500지수는 0.22%, 나스닥지수는 0.08% 상승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