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이더리움 클래식(ETC)에 대한 이중지불 공격의 영향을 받은 금액이 당초 알려진 규모의 두 배 이상이라고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ETC 네트워크에 대한 이중지불 공격의 영향을 받은 금액이 전날 발표한 8만8000ETC, 약 46만달러가 아닌 21만9000ETC, 약 11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재전날 코인베이스는 지난 5일 ETC 네트워크에서 딥체인 재구성 시도를 처음 확인했으며, 고객 피해 방지를 위해 즉시 해당 블록체인 상에서의 ETC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코인베이스 뿐 아니라 일본의 거래소 비트플라이어(Bitflyer)도 ETC 네트워크에 대한 51% 공격으로 100개 이상의 블록이 영향을 받은 것을 파악한 후 ETC 인출과 입금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일본의 거래소 코인체크(Coincheck) 역시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ETC 인출과 입금을 일시 중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부터 ETC 네트워크에 대한 51% 공격 소문이 돌자 ETC팀은 트위터에 “체인 재구성 또는 이중지불 공격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지만 ETC 네크워크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는 글을 올리며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체인 재구성은 대부분 블록체인 설계의 클라이언트가 이전에 처리한 블록을 무시하는 더 긴 체인을 발견 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51% 공격”은 가장 긴 체인의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를 통해 충분한 해시파워를 갖춘 채굴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블록체인을 다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대한 51% 공격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들 네트워크의 엄청난 해시파워를 감당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ETC의 경우 현재 해시파워가 8.8테라해시 수준으로, 비트코인의 3900만 테라해시에 비하면 매우 작다.

따라서 ETC 네트워크에 51% 공격을 가해 원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재구성하는 것은 훨씬 저렴하다는 점에서 위험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ETC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3.4% 하락한 5.0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