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후오비 코리아가 원화마켓을 정식 오픈했다. 다만 애초 준비했던 실명확인계좌 방식이 아닌 법인계좌를 통해서다.

4일 후오비 코리아는 원화마켓을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정식 거래 가능 시간은 4일 오후 2시부터다. 후오비는 향후 원화마켓에 심사를 통해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를 110종 까지 늘릴 계획이다.

애초 후오비는 원화마켓 오픈 방식을 두고 고객보호와 안전성 이슈를 위한 실명확인계좌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지만 불발됐다.

앞서 후오비는 실명확인계좌가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작년 원화마켓이 오픈하기 전 후오비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은행과의 긍정적 분위기가 오가고 있다”면서 “실명확인계좌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업비트 자전거래 이슈와 암호화폐는 ‘고스트 머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은행들도 추이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후오비 관계자는 “은행들이 여론을 많이 의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양한 이슈가 겹쳐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후오비 코리아는 법인계좌로 먼저 원화마켓을 오픈했지만 실명확인계좌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후오비 관계자는 “고객과의 약속이 있어서 법인계좌로 먼저 원화마켓을 오픈했지만 실명확인계좌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면서 “실명확인계좌 발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은행과 협의중”이라 말했다.

한편 후오비의 실명확인 계좌가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는 시선도 있다. 국내 대형 거래소도 신규실명확인계좌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후발주자인 후오비에게 은행들이 신규계좌를 열어줄 리 없다는 의견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도 실명확인계좌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요원한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대형 거래소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을 후오비가 먼저 열 수 있을지 의문”이라 말했다

이벤트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후오비 코리아는 원화마켓을 오픈하기 전 사전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입 시기에 따라 수수료 면제 기간에 차등을 두는 방식이었다.

이에 원화마켓 오픈 방식도 결정하지 않고 이벤트를 먼저 진행한 것이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명계좌가 가능한 거래소만 이용한다는 한 투자자는 “후오비가 원화마켓 오픈 이전에 당당히 이벤트를 하기에 실명확인계좌가 열리는 줄 알았다”면서 “이벤트를 위해 등록까지 다 해두었지만 법인계좌인 것을 보고 혼란스러워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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