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인도 중앙은행(RBI)이 정부로부터 가해지는 압력과 돈 세탁 우려 때문에 국가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출시 계획을 보류했다고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인도 온라인 매체 힌두 비즈니스 라인 기사를 인용, 이 같이 전하면서 인도에서는 아직 암호화폐 규제에 관한 명확한 정부 입장이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스BTC도 인도 정부가 암호화폐의 규제와 수용에 관한 보다 명확한 방침 마련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일 보도했다.

RBI는 당초 지난해 4월 독자적인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행 가능성 연구를 위한 특별 조직을 구성했다. RBI는 2018년 6월까지 암호화폐 발행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보고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힌두 비즈니스 라인에 인도 정부는 더 이상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계획 실행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크립토슬레이트는 RBI도 인도 의회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산업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BI는 암호화폐 거래소, 기업, 트레이더들을 위한 은행 서비스를 금지시킴으로써 사실상 암호화폐 산업의 목을 누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