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지난 9월 대한민국은 보물선으로 시끄러웠다. 신일그룹이 울릉도 인근에서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으며 인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하고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 모든 행위는 사기로 밝혀졌는데 이번에는 보물코인을 가지고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7월 벌어진 ‘돈스코이호 사건’은 투자 사기로 밝혀져 수사가 진행 중이다.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속속 구속되고 있으며 경찰은 연내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9월 신일그룹은 사명을 ‘SL블록체인그룹’으로 변경하고 코인을 발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TSL이라 명명된 이 코인은 이번엔 금과 관련돼 있다.

TSL코인은 전자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송금이 가능한 코인이다. SL블록체인그룹은 백서를 공개하면서 채굴과 추천으로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SL 공식홈페이지에는 ‘TSL은 보물코인을 상징한다. 코인 로고인 황금색 역삼각형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여 글로벌 넘버1, 시가총액 1위 코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적혀있다.

TSL은 99억 개를 발행했는데 1TSL는 0.2g의 금 가치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금 시세가 8900원임을 감안하면 총 가치가 88조에 달한다. SL블록체인그룹은 금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거래소 사업 진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업계는 SL블록체인그룹에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신일그룹이 신일골드코인(SGC) 투자 사기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관계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방식이 비정상적이며 다단계의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홈페이지에서 투자자들에게 이메일 아이디를 받고 있으며 추천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점과 백서에 담겨있는 제휴프로그램, 에어드롭, 바운티 프로그램 등이 지인 보상시스템인 점을 문제 삼았다.

SL블록체인그룹은 TSL로 이미 수차례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라이빗 세일은 5차 판매로 23일까지 진행된다. 광고를 통해 상장소식도 전했다. TSL은 신문 지면광고와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코인이 비트젯 거래소에 상장된다고 밝혔다. 광고는 TSL이 송금속도 세계 1위, 강력한 보안기능을 가졌으며 오는 30일에 상장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SL블록체인그룹이 상장 소식을 알린 비트젯은 거래량이 거의 없는 초소형 거래소다. 암호화폐의 실시간 시세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간당 거래량도 1~2회에 불과하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SL블록체인그룹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거래소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주장에도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유저는 “SL이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는 인도네이사 광산그룹인 ‘P.T Koin Industri’는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TSL측은 블로그를 통해 PT.Koin Industri와 150억 달러 상당의 투자금 유치를 위한 자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SL 금거래소를 설립키로 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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