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을 넘어 현실로… 부동산, 세관 등에 적용 예정

– 암호화폐 투자 & ICO도 긍정적 분위기

– 이용자 수가 늘어야 블록체인이 산다

 

[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블록체인의 미래는 우리가 일생생활에서 얼마나 쓰느냐에 달려있다. 실생활에서 체감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때 그 가치가 인정받고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그 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 기술을 넘어 현실로… 부동산, 세관 등에 적용 예정

 

정부가 먼저 상용화에 나섰다. 대상은 공공분야다. 지난 6월 정부는 ‘6대 공공시범사업’을 선정하고 ‘블록체인 기술 발전 전략 핵심 추진 과제’ 시행을 알렸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신호탄은 부동산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국토교통부는위·변조 가능성 등 문제가 많았던 부동산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해외 전자상거래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 과기부와 관세청은 ‘전자상거래물품 개인통관 시범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물품의 통관 시간을 줄이고 통관정보를 실시간으로 취합·공유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에서도 상용화됐다. 은행연합회는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뱅크사인’이라는 인증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보안성이 강하고 잦은 갱신이 필요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 암호화폐 투자 & ICO도 긍정적 분위기 감지

 

이와 함께 정부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규제 방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금감원이 ICO기업들을 조사한데 이어 과기부가 ICO와 관련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을 청취했다.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한국블록체인협회와 오픈블록체인협회가 그 대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아니겠냐”면서 “ICO와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기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규제 방안만 마련돼도 암호화폐 시장엔 호재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시장 변화를 감지한 보험사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해 도난 시 피해를 보상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한화손해보험의 ‘사이버토탈솔루션보험’이 대표적 사례다. 기존 보험 상품과 달리 가상 자산의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한다는 점이 차이다.

 

◆ 이용자 수가 늘어야 블록체인이 산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있다.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 적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뱅크사인은 출시 3개월이 지났지만 발급 건수는 6만 건에 불과하다. 실제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 수가 6949만명으로 추산되는데 0.09%만 뱅크사인을 발급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뱅크사인 이용률 저조는 기존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뛰어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지문인식, 홍채인식 등을 통한 기존 인증 방식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굳이 새로운 서비스를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높은 보안성을 체감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블록체인 기술의 이점이 다양한 산업의 단점을 보완할 대체재로 이야기되지만, 기존 서비스를 뛰어넘는 이점을 가져야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들도 실용성과 이용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기술을 개발하는 이유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 9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블록체인 서비스가 일반인의 사용성을 담보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UI나 UX 측면에서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일반인이 이용하기 어려운 서비스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계자는 “실용성에 중심을 두고 개발 중이다”면서 “사람들의 니즈는 있지만 할 수 없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기획 중”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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