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최 회장이 이번 주 초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며 “엔비디아 황 CEO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로,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 회장은 짧은 일정으로 실리콘밸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황 CEO를 비롯해 테크 기업 CEO를 만난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과 함께 수십명의 수행원이 따라오면서 실리콘밸리 곳곳에서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젠슨 황 CEO의 만남을 두고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관련한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 전 세계 메모리 부문에서 경쟁하고 특히 HBM 기술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CEO가 삼성 HBM3E에 남긴 사인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4.03.21 송고]

SK하이닉스는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신제품인 HBM3E를 양산해 지난달 말부터 엔비디아에 공급을 시작하는 등 HBM에서는 삼성전자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황 CEO가 지난달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삼성전자를 “비범한 기업”이라고 치켜세우고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말해 SK하이닉스를 긴장시켰다.

그는 다음날에는 삼성전자 부스를 직접 방문해 전시된 삼성의 HBM3E 12H(High·12단 적층) 실물에 ‘젠슨 승인(JENSEN APPROVED)’이라고 사인하기도 했다.

황 CEO의 이날 ‘승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 HBM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5월에는 이재용 삼성 회장이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글로벌 기업인을 만나면서 황 CEO도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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