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반감기는 특별하다. 블록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 직후 첫 블록을 차지하려는 전세계 채굴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코인데스크는 17일(현지 시간) ‘에픽 샛(Epic Sat)’ 으로 불리는 반감기 직후 첫 블록의 가치가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100만 개 비트코인은 모두 같다. 그러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 블록에 표시를 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오면서 앞서 세번의 반감기와 달리 에픽 샛으로 명명된 블록을 놓고 ‘수집가들’ 이 벌써부터 빅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오디널 프로토콜과 ‘에픽 샛’

비트코인은 4년마다(정확하게 말하면 21만 블록마다) 블록당 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지금까지는 반감기 자체에 의미를 두었을 뿐 반감기 직후 첫 블록을 채굴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반감기는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띨 것이란 분석이다. 오디널 프로토콜이 도입됨에 따라 비트코인도 이더리움처럼 각 블록 조각에 특별한 표시를 넣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오디널 프로토콜의 창시자 케이시 로다모어는 개별 사토시(sat)의 희귀도를 분류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토시는 1 비트코인의 1억 분의 1로 나눈 것으로 BTC의 최소 단위다.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2023년 초 오디널 출시 이후 사토시가 마치 고유한 토큰인 것처럼 번호가 매겨지고 거래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판 대체불가토큰(NFT)인 셈이다.

이 조각들은(사토시)는 단순히 비트코인 1억분의 1에 해당하는 가장 작은 디지털 단위였는데 최근 각 조각에 데이터가 부여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된 것이다. 마치 달러의 센트나 파운드의 펜스에 기념일이나 독특한 일련번호가 적혀 있어 가치를 인정받는 것과 비슷하다.

디지털 자산에서 고유 정보를 식별할 수 있다는 말은 수집품이나 NFT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수집가라면 누구나 동의하듯 자산의 가치는 희소성과 관련이 있다.

오디널 프로토콜에 따르면, 반감기 후 첫 사토시는 ‘에픽(다른 시대를 여는)’ 등급으로 분류되어, 이론적으로 디지털 수집품 시장에서 수 천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한다.

#에픽 샛 공급량 단 3개..최소 수천만 달러 가치 

트리스탄(Ordiscan 창립자)은 이 ‘에픽 샛’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5000만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오디널 프로토콜에 따르면 사토시 희귀도는 프로토콜 규칙(새 블록, 새로운 난이도 조정, 새 반감기 등)에 따라 분류되고 가치가 매겨진다.

<출처: 트리스탄 오디스캔 CEO 블로그>

일각에서는 사토시(비트코인 1억분의 1만큼의 가치를 지닌 가장 작은 단위)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건 비약이라고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특정 Sat가 거래된 사례가 있다. 지난 1월 언커먼사토시(Uncommon Sat)의 최저 가격은 400달러로 당시 기준 0.01BTC의 가치를 지녔다. 또 소더비는 회소한(Rare) Sat을 10만 달러 이상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Sat 중 어느 것도 에픽 샛 만큼의 가치는 없다고 트리스탄은 강조했다.

그는 에픽 샛이 시장에 거래된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 그 가치를 알 수 없지만 현재 Rare Sat(공급량 410개)이 1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에 팔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에픽 샛(공급량 3개)의 가치는 최소 10배인 1000만 달러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채굴 회사 디지털마라톤의 성장책임자 아담 스윅도 “에픽 샛은 이전 반감기에서 얻은 블록 비트코인 보상과 다르다”며 “높은 가치를 지닌 데이터 블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굴업계 로또 찾기에 초집중..새로운 수입원 기대 

반감기 이후 첫 블록에 포함될 에픽 샛에 채굴 업계는 초집중하고 있다.

해시파워 점유율이 5%에 달하는 디지털마라톤의 스윅은 “첫번째 사토시는 로또와 다름없다”며 “그날을 위해 우리는 모든 기계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감기 직후 블록을 블록체인에 추가한 채굴자는 보상으로 3.125BTC(21만9000달러)를 얻게 되지만 에픽 샛으로 라벨링된 Sat의 가치를 포함하면 실제 얻게 되는 이익은 100 BTC가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가 새겨진 Sat이 반감기 후 타격이 불가피한 채굴 업계에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스윅은 “우리는 수천 개의 희소한 사토시(예: 모든 블록의 첫번째 사토시)를 보유하고 있다” 며 “이를 팔아야 할지 보유해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조사해 봤는데 난이도 조정 후 첫 사토시는 수십만 달러의 가치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낙관했다.

다른 채굴회사인Hut 8(HUT)의 CEO도 “가치가 있을 지 모르는 희귀한 사토시를 찾기 위해 장부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며 “Sat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코인데스크는 오디널 프로토콜 도입을 계기로 비트코인의 이번 반감기는 채굴 업계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에픽 샛 채굴을 통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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