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금리 완화)으로 해석되면서 금융시장이 환호했다. 코스피는 2년 만에 2750선을 회복했고, 원·달러는 17.4원 급락하며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4.72포인트(2.41%) 뛴 2754.8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750선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8783억원, 1조50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910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12.84포인트(1.44%) 오른 904.29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592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17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3622억원을 팔아치웠다.

3월 FOMC가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 미 연준은 20일(현지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5회 연속 동결했다.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로 제시해 12월 전망치와 같았다. 연준이 0.25%포인트씩 인하할 경우 연내 3차례 내리게 된다.

파월 의장은 간담회를 통해 “금리가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 경제가 예상처럼 전개되면 올해 특정 시점에 긴축정책을 되돌리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하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55.6%에서 이날 기자회견 이후 70.9%로 15%포인트 가량 올랐다.

시장은 환호했다. 다우지수는 1.03%오른 3만9512.13에, 나스닥지수는 1.25% 오른 1만6369.41에 장을 마쳤다. 3대 뉴욕증시 지수가 같은 날 사상 최고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2021년 11월 8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2년물 국채금리가 7.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61%를 보였고, 10년물도 1.5bp 내린 4.28%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 시장도 미 국채 금리에 동조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국고채 2년물 금리는 6.1bp 내린 3.368%를, 10년물은 4.8bp 하락한 3.403%로 집계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외국인 중심의 강한 순매수에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가 결과가 시장의 환호성을 내뱉을 정도로 대단한 파급력을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강한 경기 예상에도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안도심리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짙어지며 달러 값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103.405로 전일대비 0.413포인트 내렸다. 반면 수출 증가 소식은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반도체와 선박에 힘입어 전년대비 11.2%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4원 떨어진 1322.4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2월14일(-24.5%) 이후 3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장중 최고가는 1329.5원, 최저가는 1321.9원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이 지난 12월 때와 마찬가지로 3월 전망에서도 올해 3회의 금리인하를 예고하며 완화적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위험선호가 되살아났다는 부분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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