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GBTC)는 지난 11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때 대략 280억 달러로 시작했다.

이후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자산 규모는 22일 기준 215억 달러로 줄었다. 그 사이 비트코인 가격 자체가 떨어진 것도 있고, 이탈 자금도 거의 40억 달러에 육박한다.

블랙록을 포함해 신생 ETF 9 개가 자금을 끌어오고 있지만 GBTC의 유출을 커버할 정도는 아니다. 신생 9이 ETF로는 이례적으로 선전하고 있음에도 빛이 나지 않는 이유다.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은 GBTC에서 도대체 얼마나 더 자금이 빠질 것인가다.

# 블룸버그 분석가, 최대 35% 이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제임스 제이파트는 “20% 이상 35% 이하”라고 엑스에 트윗했다. 동료인 에릭 발추나스는 GBTC에서 지금까지 13% 정도 자금이 이탈했다고 트윗했다.

280억 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악의 경우 35%가 이탈한다면 98억 달러다. 아직도 58억 달러나 돈이 더 나가야 한다는 계산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기 전 JP모건은 GBTC에서 27억 달러 정도 유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유출 자금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 DCG에 발목 잡힌 GBTC

GBTC는 독특한 상황에 놓여 있다. 모회사인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은 사실상 망했다. 계열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작동하는 곳이 그레이스케일이다.

DCG는 테라-루나, FTX 사태를 거치면서 재정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돈을 버는 그레이스케일과 GBTC 펀드를 이용해서 계열사간 돌려막기를 한 정황도 있다. 미국 사법 당국이 이를 조사 중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GBTC 매물이 추가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단기 차익거래 이익실현 매물이 가세했다.

# 차익거래

ETF로 전환되기 전 GBTC가 폐쇄형 신탁 펀드였을 때 거의 40%에 육박하는 할인율로 2차 시장에서 거래됐다. 순자산 가치보다 40%나 싼 값에 펀드에 가입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7월 그레이스케일이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소송에서 이기고, ETF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할인율을 따먹기 위해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3년 1월 기준 GBTC 자산(AUM)은 105억3000만 달러였으나, ETF 전환 상장 직전인 2024년 1월 1일에는 285억8000만 달러로 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62% 상승했다. 따라서 9%포인트에 해당하는 자산 증가는 할인율 따먹기를 위한 차익거래를 노리고 유입된 자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규모가 대략 10억 달러 수준이다.

# 수수료 인하 시점 주시해야

GBTC 이탈 자금 중 단기 차익거래 물량은 거의 마무리가 되고, 지금 빠져나가는 자금은 DCG 관련 매물, 장기 투자자 중 높은 수수료를 회피하려는 자금 등으로 풀이된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ETF 중 가장 높은 1.5% 수수료를 받는다. GBTC 자산이 20% 이상(50억~60억 달러) 이탈하게 되면 그 때 수수료를 다른 ETF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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