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 특파원)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에 대한 숏 셀러들이 늘면서 약세 베팅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더 커졌다.

이더리움 네크워크에 기반한 이더리움 가격은 뉴욕시간 11일 오후 2시20분 기준 전일비 5%가 하락한 182달러로, 9월 초 대비로 30% 이상 하락했다. 올초 대비로는 74%나 폭락한 것이며, 지난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거의 90%나 떨어졌다.

그리고 이같은 가격 폭락은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투자자들의 증가로 이어졌다.
비트피넥스의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에 대한 숏포지션은 24만 이더리움을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주 전과 비교해 2배로 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폭락세는 보다 빠른 처리속도에 대한 도전에 직면하면서 촉발된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펀드 LDJ 캐피털의 데이비드 드레이크 회장은 이날 마켓워치에 “지금의 이더를 뒷받침하는 건 중세기(Middle Ages) 기술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또 “이미 스텔라처럼 이더보다 빠른 프로토콜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지적하고 이더리움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자들은 네트워크 이슈에 대한 개선을 추구하면서 시스템을 기존의 작업증명(POW)에서 이론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여줄 수 있는 지분증명(POS)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업그레이드(캐스퍼:Casper)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에 대한 숏 셀러들의 증가세는 잠잠해지지 않고있다.

이더리움에 대한 위기감이 더 현실적으로 비쳐지는 이유다.

LDJ 드레이크는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변하지 않으면 이더리움이 전환점을 맞기까지 1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개발자들이 최대한 빨리 전환점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