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암호화폐가 미래에 더 활발하고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는 하지만 그 이전에 분명 극복해야 될 장애물들이 있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최고투자전략가(CIS) 리차드 터닐이 작성해 26일 공개된 ‘글로벌 주간 코멘터리’는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도 담고있다.

 

터닐 CIS는 우선 주간 커멘터리를 통해 “시장이 성숙되어 가며 암호화폐가 미래에는 보다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많은 이들이 잠재적 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블록체인이 약속된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힘든 장애물들을 극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되어 가는 시기에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증시 주변을 선회하고 있다”며 비록 암호화폐가 미래를 약속하고 있지만 현재 주류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변동성이 너무 크고, 관련 규제도 없으며 리스크도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이 유통이나 제약 부문에서 부터 금융 서비스까지 잠재적 파괴력을 가질 수 있지만 이 기술의 도입은 순조로울 수 없으며, 규제와 중앙은행들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터닐은 이어 금융 업계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돼 금융 자료의 공유(single-shared)가 이뤄질 경우 비효율성과 인간의 처리 오류를 제거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상당한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과 함께 매우 잘 구축된 유지모델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이 암호화폐와 관련한 입장을 보인 것은 이번 커멘터리가 처음이 아니다.

 

터닐은 이전에도 암호화폐 시장을 ‘무서운’ 버블 시장이라고 표현한 바 있으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의 “적정 가치(fare value)”를 측정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었다.

 

반면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지난 가을 암호화폐가 잠재력을 가졌다며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었다.

 

이미 비트코인 ETF 아이디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블랙록은 이번 코멘터리에서 암호화폐가 조기에 통용되지는 않을 것이란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지만 “시장은 진화한다”는 터닐의 말로 암호화폐 미래에 대해 여지를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