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역사를 알면 비트코인이 보인다.(2) 

 

브레턴 우즈 체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동맹국들은 새로운 세계 경제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를 두고 브레턴우즈(Bretton Woods)비밀 회의에 모입니다. 이때 영국 케인스는 Bancor라고 하는 무역적자를 근거로 한 공정한 국제은행 통화를 사용하는 국제청산연합(?) 원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채택되지 않았고 달러를 국제통화 단위로 대체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엄청난 특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국제통화 단위로 ‘‘금 1온스를 미국 35달러’로 정했고 이 시기가 브레턴우즈 체제입니다.

 

닉슨 쇼크

 

이 때 미국이 국제 수지를 속이고 있지 않았다면 이 시스템은 효과가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1945년부터 1971 년까지 미국은 수출보다 수입이 많았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달러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적자는 점점 늘었습니다. 미국 밖으로 나가는 달러가 많은데 갑자기 달러를 들고 와서 금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미국은 당황할 겁니다. 실제 1960년대 경상적자 폭이 커지면서 그런 불안감이 있었고요. 미국을 못믿었던 프랑스는 금을 본국으로 송금하기 시작합니다. 이 사실에 닉슨 대통령은 충격!을 받습니다. 결국 닉슨은 1969년 달러가 더 이상 금으로 전환될 수 없다고 발표했으며 충격받을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10%를 부과합니다. 

 
 

금과 달러의 이별

 
 

달러의 신뢰가 추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겠지요? 닉슨 대통령은 달러가 초 인플레이션 위기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관세, 임금동결, 고정 환율을 설정합니다. 또 하나 대안으로 석유를 달러랑 묶었습니다.  헨리 키신저는 1973년 사우디로 날아갑니다. 사우디가 그 지역을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을 두고 신경쓰지 않는 대신 원유를 미국 달러로 판매하도록 계약을 맺은 겁니다.  미국은 금 대신 원유랑 달러를 묶어버린 겁니다. 그렇게 해서 달러 가치 하락을 막은 것이지요. 결국 이렇게 1973년 이후 달러와 금은 완전히 분리하는 겁니다. 1달러는 0.03온스라는 기준이 사라진 겁니다. 달러의 기준은 사라지고 그 기준을 이제 정부, 은행이 보증하는 것으로 바꾸게 된 겁니다. 이제 돈은 더 이상 상품의 실제 가치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30년 동안 달러의 발행과 가치를 그래프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국가 경제도 좋고 기업도 좋지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개인의 경제입니다. 30년 동안 금에서 달러가 분리되고 세계 통화시스템과 달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구매력에 영향을 줍니다. 실제 1970년에 1달러였던 것이 2010년 들어와서는 0.18달러가치에 불과했습니다. 45년 만에 구매력의 5분의 4이상을 잃은 것입니다. 

 

개인 재산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1933년 금본위 제도가 무너진 이후 100년 동안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였던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개인 재산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외국이나 악덕업자가 아니라 국가 정부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국가가 그렇게 한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또 신용창출이 위기시 도움이 된다. 때로, 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위기가 부의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수에게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만족도가 떨어지는 삶을 살게 되죠. 

국가가 화폐를 발행하는 한, 지폐에 대한 통제권한이 있는 개인이 소유권을 주장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키프로스 사태처럼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해서 갑자기 10만불 이상 저금한 사람들의 돈에서 10%의 세금을 떼어 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또 브라질이나 베네수엘라처럼 한달 전과 일한 것에 차이는 없는데 같은 월급으로 살 수 있는 식량이 터무니 없이 적을 수도 있습니다. 

 

자산에 대한 소유권과 비트코인의 가치 


이런 것이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랑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요?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나 디지털 통화는 중앙은행이나 정부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키프로스 사태처럼 나라가 어렵다고 저축한 돈을 찾지 못해 울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 내가 받은 월급의 가치가 3분의 1로 줄어도 대안이 있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입니다. 모바일이든, 인터넷이든 전 세계 누구와도 연결만 된다면 송금과 거래, 결제가 가능한 지불 가능한 거죠. 여기서 최근 이야기되는 비트코인의 트랜잭션비용이나 느린 송금시간(다른 디지털통화대비)이 문제가 될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더욱 가치있는 이유는 수학적공식, 알고리즘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제3자. 누군가에게 크게 휘둘릴 일도 없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 결론에서도 나옵니다. 

We the People Have Proposed a System for Electronic Transactions Without Relying on Trust
– Bitcoin white paper-

신뢰해야하는 제 3자가 개입하지 않고 두 당사자가 직접 거래를 할 수있도록 돕는 지불시스템을 만들되,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암호화 증명을 이용하면 된다는 게 논문의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국가가 어떤 요구를 하든지 전 세계 사람들과 거래를 할 수 있고 개인으로서 사생활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선택하면 되는 겁니다. 제 3자의 개입에 의해 선택을 강요당하는 게 아니라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머는 물론, 철학, 사회, 정치 등 서로 연결고리가 없는 많은 사람들이 9페이지 짜리 비트코인 논문에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수상한 것이라고 여기기엔 조금 더 알고 싶어지는 대상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