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호주 최대은행인 CBA(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도 암호화폐 구입에 자사 크레딧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CBA는 14일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감독 부재 등을 이유로 이날부터 자사 크레딧카드로 암호화폐를 구입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객들이 직불카드(debit card)를 이용할 경우 지금처럼 암호화폐의 매수/매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CBA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가상화폐가 자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다른 통화들과 비교해 규제나 신뢰도, 명성에서 최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히고 “가상화폐 시장의 역동성과 변동성 등을 정례적으로 심의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CBA의 결정이 호주내 다른 빅4 은행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 같다. ANZ는 지난 주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고객들의 크레딧카드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2위 은행은 Westpac 역시 암호화폐와 관련한 어떤 규제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시티, 체이스, 바클레이즈 등은 암호화폐의 과열 투기 우려가 불거지며 이미 암호화폐 구매에 자사 크레딧카드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