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나무정원 카페는 경남 김해에 있다. 김해공항에서 경전철을 타고 인제대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나무정원 카페가 있다.

서울에서 나무정원 카페까지 내려온 이유는 비트코인 결제 깃발을 들어 결제 열기를 확산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앞서 가는 일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과연 사장님은 어떤 분일까? 왜 비트코인 결제를 선택했을까? 장사에 도움이 되는가? 어려움은 없을까? 판매하는 제품은 어떤 것일까? 주변의 시선은 어떨까?

우리가 카페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40분 정도. 카페가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11시. 비행기로 김해에 내려가 김해 국립 박물관에 들렸다. 찬란했던 갸야의 문물을 잠깐 감상하고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카페에 도착했다. 취재보조를 핑계 삼아 아내와 함께 왔다. 아내는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촬영해 줬다. 시간이 부족해 수로왕릉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박물관과 나무정원 수로왕릉이 경전철로 10분 거리 안에 모두 있다.

나무정원은 관공서(소방서와 학교)와 상가가 주변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1층에 자리하고 있다. 가게 문을 들어가려고 하자 비트코인 결제 스티커가 눈에 띈다. 마포 쾐찮아요 한의원 원장님이 전국의 비트코인 결제 상점에 보내주는 인증(?) 스티커다. 이 스티커는 가게 안 결제 포스 앞에도 있다.

나무정원 비트코인 결제 스티커

나무정원에 들어서면 엔티크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내부장식과 전세계에서 사들인 그릇, 커피잔 등 고풍스러운 도자기가 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사장님이 하나하나 살펴보고 주문한다. 사장님과 대화하기 위해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점심 시간 직후이기도 했지만 커피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포장해서 가져가는 손님들이 많았다. 사장님이 추천하신 사해 솔트 커피 아이스를 사토시 월렛으로 결제한 뒤 마셨다.

이스라엘 사해에서 나는 소금을 사모님의 지인을 통해 구해서 커피에 넣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든 크림을 듬뿍 얹은 커피는 달고 짠 맛이 조화롭고 커피 향기도 은은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커피라고 자랑한다. 자랑 할 만하다. 단짠의 조화가 일품이다. 예쁜 커피잔에 담긴 맛난 커피를 마시며 카페에 비치된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잠깐 읽었다. 마음의 평화와 즐거움이 함께하는 기분이다.

사장님이 일하는 동안 사모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장님은 부경대를 졸업한 뒤 배를 타고 세상을 누볐다. 모태 신앙인인 사모님을 만난 뒤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님이 됐다.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전력을 다해 해내고 마는 성격이다. 커피에 대한 자신감, 비트코인에 대한 애정 모두 마찬가지다. 사모님은 유치원을 운영하셨다. 지금은 두 분이 나무정원을 함께 경영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결제로 채택한 이유는 “비트코인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돈이자 가치 저장수단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동호회에서 주식을 접했다. 또 코인도 소개 받아 알게 됐다. 국내에서 다단계로 유명한 K코인에 투자한 뒤 물렸다. 공부를 했다. 경제학도 공부하고 돈에 관련된 서적도 수없이 읽었다. 비트코인 만이 유일무이한 화폐이자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채택하고 자랑하는 이유다. 아무리 말려도 모임이 있으면 비트코인을 얘기하고 때론 언성도 높인다. 어쩔 수 없다.

비트코인 결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 하다. 매출도 중요하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대구와 창원에서 응원 차 찾아 준 손님이 있다. 또 드립 커피를 사토시로 원거리 주문하는 손님들도 있다.

사장님은 비트코인에 대한 확신만큼 본인이 만드는 커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손님들은 “뭐지. 비트코인도 받네” 정도의 반응이다. 비트코인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커피의 매력을 벗어나지 못할 듯 하다.

손님이 뜸 해 진 뒤 서비스로 나온 드립 커피와 호두 쿠키를 즐기며 대화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에 대한 역사와 기술적 문제까지 막힘이 없다. 달리 1호 상점이 된 것이 아니다.

사장님은 가게가 위치한 곳을 변방이라고 겸허하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혁명의 불꽃은 변방부터 타오른다. 한국에서 김해 나무정원은 비트코인 결제 혁명의 진원지로 기록될 것이다.

사장님이 불 부친 비트코인 결제의 불꽃은 이미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나무정원은 혼자가 아니다. 커뮤니티의 수 많은 지원자들이 나무정원과 새로운 결제 사업장을 지원하고 있다. 손을 맞잡고 함께 움직이는 그들을 찾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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