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부의장 “금리, 높은 수준으로 유지 필요”
비트코인, 1.17% 오른 2622만원
네드 데이비드 “비트코인, 오랜 슬럼프 벗어나”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상승했다. 전날(19일) 긴축 우려에 2500만원대로 하락했으나 이날 오르면서 2600만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나아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20일 오전 8시5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7% 오른 262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1.89% 상승한 2620만5000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80% 오른 2만1081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상승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94% 상승한 193만원에, 업비트에서 2.68% 오른 193만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39% 상승한 1551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전날 긴축 우려에 주춤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상승 전환했다. 연준의 긴축 지속 기조가 엿보였음에도 오름세를 보여 주목된다. 연준 내 2인자로 불리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제롬 파월 의장과 비슷한 톤을 유지했다. 그는 “40년 만의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책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연구기관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비트코인이 오랜 슬럼프를 벗어나며 향후 전망이 밝아졌다고 진단했다. 리서치는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위로 올라서면서 ‘가상자산 혹한기(Crypto Winter)’를 탈출했다”며 “비트코인 관련 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이 올해 중반까지 100% 이상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긴축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주목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76%, S&P500은 0.76% 각각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은 0.96% 빠졌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1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5·공포)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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