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사실상의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중국 곳곳에서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北京)의 주요 상권이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한 구이제(簋街)의 경우 전체 1472m 길이의 거리에 식당 90여 곳이 영업을 재개했고, 일부 식당들은 24시간 영업 중이다.

근교 여행과 영화 관람 등 여가활동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團)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 유니버셜리조트(北京環球影城)의 입장권 예매량이 전주 대비 6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30% 가량 늘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옌칭(延慶)구에는 3일 간의 위안단(元旦·양력 1월 1일) 연휴 기간 12만 9000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스키장 등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1900만 위안(약 3억 8400만원)가량의 관광수입이 발생했다.

옌칭구 샹잉(香營)향 허우숴툰(後所屯)촌에서 펜션형 민박 펑스광쥐(風拾光居)를 운영하고 있는 뤼허리(呂合利)는 “3일 간의 위안단 연휴 기간 전 객실이 만실이었고,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 예약도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소비 진작에 힘쓰고 있다. 60여개 상권과 1000여 개 브랜드와 연말 특별 이벤트를 기획하는가 하면 둥청(東城)구와 다싱(大興)구, 옌칭구 등은 100만 위안 상당의 소비쿠폰을 발급했다.

베이징시 상무국 자료에 따르면 중점 모니터링 대상인 백화점과 대형 마트, 식당 및 전자상거래 기업체들의 올해 위안단 기간 매출액은 35억 3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8%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제조업 허브 광저우(廣州)에서는 위안단 연휴 기간 식당의 온라인 주문액이 전주 대비 12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시 역시 주요 상점들과의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28일 개막한 ‘광저우 국제 쇼핑 페스티벌(廣州國際購物節)’ 기간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제 쇼핑 페스티벌은 광저우시가 국제 소비 중심지가 되고자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대형 쇼핑 축제다.

광저우시는 이와 함께 패션소비 페스티벌, 국제 미식절(美食節), 온라인 설상품 판매절(年貨節) 등 다양한 대형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 서부 내륙에 위치한 충칭(重慶)도 소비쿠폰을 발급하고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소비 활성화에 나섰다. 특히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와 ‘충칭·청두 쇼핑절’을 개최함으로써 각 지역에서 지급한 쇼핑 쿠폰을 교차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충칭시 자료에 따르면 위안단 연휴 기간 충칭시 주요 상권 및 중점 모니터링 대상 기업의 판매액은 72억 85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중교통 이용량 등 지표 역시 중국 소비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8일 전했다.

양다오링(楊道玲) 중국 국가정보센터 빅데이터발전부 빅데이터 분석처 처장 겸 연구원은 “중국 18개 도시의 지하철 이용자 현황을 반영한 지하철 유동인구지수가 61.4를 기록했다”며 “이는 12월 저점 대비 36.5포인트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다오링은 “센터가 83개 도시의 232개 중점 상권의 인구유동량을 분석해 산출한 오프라인 상권 소비지수 역시 상승하고 있다”며 해당 지수가 12월 저점 대비 28.7포인트 높아진 96.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광저우, 선전(深圳) 등 중점 도시를 포함한 83개 도시 전체의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며 “상점들이 번화했던 과거의 모습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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