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핵심 애플리케이션 오류로 입출금 중단 발표…20여일 지났지만 정상화 안돼
공식 중국어 텔레그램방 폐쇄, 영어 텔레그램방서 중국어로 원성 쏟아내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AEX(安銀)와 Hoo(虎符) 등이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중소형 거래소 ZB.com(중국명 ‘중비’ 中币)이 문제를 일으켜 중국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중국 거래소 ZB.com은 22일 100개 이상의 현물 거래쌍을 돌연 상장 폐지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그러자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이 거래소가 먹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부터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ZB의 먹튀 루머가 나돌았고 당시 웨이보에 ‘중비(中币)’를 검색하면 ‘중비 먹튀(跑路)’라는 키워드가 가장 먼저 나오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일 ZB는 일부 핵심 애플리케이션 오류가 발생했다며 모든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 오류는 2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수정되지 않았고 회사측의 공식 발표는 어디에도 없다.

이 와중에 1만 6천여명의 가입자가 있던 ZB의 중국어 공식 텔레그램방도 폐쇄됐다. 그러자 가입자들이 영어 텔레그램방으로 옮겨가 38,250명이 넘는 사용자가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원성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 480만 달러 암호화폐 자산, ZB 핫월렛에서 빠져나가
ZB가 입출금 중단을 발표한 다음 날인 8월 3일, 블록체인 보안 업체 펙쉴드(PeckShield)는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8월 1일 이후 약 480만 달러 가치의 21개 암호화폐 자산이 ZB의 핫월렛에서 외부로 이체됐다면서 해킹이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블록템포의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 @chuchuprotocol는 핫월렛에서 전송된 대량의 토큰이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곧바로 판매됐고 금액이 약 2,224 ETH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뉴스포털 163닷컴의 기고자 @Black Cat Finance가 “입출금 중단 후 ZB가 대량의 해고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내보내면서 먹튀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 ZB는 어떤 거래소
ZB.com은 지난 2013년 리다웨이(李大偉)가 중국에 설립한 중소 거래소로 원래 이름은 ‘차이나 비트코인(CHBTC.com)’이었다.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250위권 거래소인 ZB는 한때 중국에서 작지만 잘 나가는 거래소였다. 2017년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 후 ZB는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려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했다.

작년 9월 중국 당국의 암호화폐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ZB는 중국 대륙 사용자들의 접속을 차단하지 않은 몇 안되는 거래소 중 하나였다.

ZB의 공식 트위터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디지털 자산 거래소’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ZB는 최근 몇 년 동안 먹튀 루머를 비껴가지 못했다. 11만 4천여명의 팔로워가 있는 ZB.com 트위터 계정에도 원성의 글만 쌓여갈 뿐, 회사측의 답변은 없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