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7월에 0.25%포인트 인상 예고
5월 CPI 주목…연준 정책 강도 촉각
WTI 소폭 하락했지만 120달러 유지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8.11포인트(1.94%) 하락한 3만2272.7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7.95포인트(2.38%) 내린 4017.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32.05포인트(2.75%) 급락한 1만1754.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주목했다.  ECB의 결정은 이미 예상됐지만, 9월부터 추가 인상 가능성은 유로존 경제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7월에 0.25%포인트 인상하고 9월에도 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9월에 재차 인상하되 인상 규모는 중기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롬바드 오디에르의 매크로 전략가인 빌 파파다키스는 로이터 통신에 “시장은 ECB의 정책 금리가 2% 이상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로 인해 ECB의 통화 정책은 제한적일 것이며 현재의 도전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유로존 지역의 정책이 계속 긴박한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ECB는 다소 덜 매파적인 어조를 보였고 ECB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은 유로 강세장들에게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6% 상승함에 따라 유로는 달러 대비 0.94% 하락한 1.0618달러를 기록했다.

이제 시장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5월 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으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는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과 상품보다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의 부활로 약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슈왑 금융 연구 센터의 거래 및 파생 상품 관리 이사인 랜디 프레데릭은 마켓워치에 “시장이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품 인플레이션은 약간 내려가지만 서비스는 약간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차익실현 매물과 중국 상하이시에서 일부 지역이 주말 동안 봉쇄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식에 내렸지만 120달러 선은 유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0달러(0.49%) 하락한 배럴당 12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온스당 0.2% 내린 1852.8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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