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글로벌 대비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 투자를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트코인이란 얼터너티브 코인(Alternative coin)의 줄임말로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을 가리킨다. 비트코인은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커 비교적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적은 편이다.

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가 시행한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정식 신고를 마친 24개 거래소 사업자(원화마켓 4곳·코인마켓 20곳)들의 지난해 연말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 비중은 13.6%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비중 39.2%와 비교할 때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투자자 대비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적음을 알 수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에도 글로벌 비중은 19.6%이었으나 국내에서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비중은 12.4%에 그쳤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변동성이 심한 가상자산 시장에서 그나마 가격 등락 폭이 적은 코인들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특정 투자자들에 의해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우려가 적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제외하고는 전체 비중 내 차지하는 시총 규모가 작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오거나 빠질 경우 시세가 급변할 수 있다.

국내 시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주요 가상자산 비중이 낮고 비주류·단독상장 가상자산 투자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총 1257개, 623종으로 이 중 단독상장한 가상자산은 403종에 달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비중(시가총액)은 글로벌 기준으로는 59%로 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에서는 27%였다. 코인마켓 기준으로는 9%로 나타나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특히 국내 유통 가상자산 623종 중 65%가 단독상장한 가상자산으로 이들의 국내 시장가치는 6조9000억원에 달했다.

FIU 관계자는 “단독 상장한 가상자산의 절반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이 70%를 넘어가 이용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일부 사업자는 가격 변동성이 큰 단독상장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취급률을 보이는 만큼 이용자들이 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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