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고용 ‘쇼크’, 9월도 개선 ‘난망’ # 시장 테이퍼링 지연에는 반색, 지표에는 우려 # 6일 노동절 연휴로 휴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내주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발표 시점과 관련해 강력한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된 8월 고용지표가 월가 기대를 한참 밑돈 이후 공개 발언에 나서는 연준 위원들의 ‘입’에도 시선이 고정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73포인트(0.21%) 내린 3만5369.09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포인트(0.03%) 하락한 4535.4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34포인트(0.21%) 오른 1만5363.52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올해 35번째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0.58%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1.55% 상승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0.24% 내렸다.

# 8월 고용 ‘쇼크’, 9월도 개선 ‘난망’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미국 8월 고용 지표에 집중했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가 23만5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7개월간 최소치로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72만8000건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특히 대표적인 재개방 테마업종인 레저 및 숙박업에서는 제로(0) 수준의 고용 증가세를 보였다.

지표를 확인한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여파가 미국 경제에서 가시화하고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일부에서는 경제가 코로나19 상황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며 델타 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연성지표에 이어 경성지표까지 둔화세를 확인하며 경제 회복이 느려질 것이라는 공포감이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에도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8월 중순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입원환자 수 및 사망자 수가 현재 더 악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많은 학교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문은 고용에서 좋은 소식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한 고용지표에 시장은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 예상 시기를 ‘이르면 9월’에서 ‘이르면 11월’로 옮겼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로나19 때문에 이중으로 손실을 볼 것”이라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고용 보고서의 약세로 다소 불안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배런스가 6명의 시장 전략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벌인 결과 이들 모두는 S&P500지수가 지난 2일 종가인 4536선에서 올해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평균 목표가는 4585였다.

누빈의 사이라 말릭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배런스에 “‘모든 것의 랠리’는 우리를 지나갔다”면서 이 지점부터는 경제의 조류가 모든 배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 시장 테이퍼링 지연에는 반색, 지표에는 우려

이 같은 고용지표의 부진은 당장 9월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을 배제한다. 앞서 시장 일부에서는 8월 고용지표가 석 달 연속 호조를 이어갈 경우 연준이 이르면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망스러운 고용지표에도 3일 뉴욕 증시가 패닉 장세를 보이지 않은 것은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이 닫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마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초기 반응은 더 어려웠지만, 최소한 연준이 테이퍼링을 미룰 것이며 대체로 완화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사실이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의 영향이 앞으로 몇 달 후에는 약해질 수 있다면서 헤드라인 수치가 약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혼재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 CIO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고용 보고서는 경제 성장 둔화를 의미하지만, 연준이 당장 긴축하지 않을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면서 “이것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상당히 제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세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당분간 주식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버몰리는 보고서에서 “9월과 10월은 가계와 고용주, 연준에 공포를 일으키는 시기가 될 수 있다”면서 “경제가 두 달간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연준이 올해 혹은 2022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디드의 닉 벙커 경제 분석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오늘 고용지표에는 델타 변이가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 고용시장에 강력한 역풍임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벙커 책임자는 “그 역풍은 모든 진전을 멈출 만큼 강하지는 않고 기조적인 모멘텀은 유지되지만, 이 같은 급증세가 지나갈 때까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경제와 통화정책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가늠하고 있다”면서 “통화정책이 한동안 시장을 움직였고 이러한 통화적 요소가 현재 시장에 가장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테비스 맥코트 기관 주식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방향은 경제 회복의 ‘과속 방지턱’인 델타 변이에 묶여 있다”면서 “노동절 이후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하강한다면 단기 약세를 못 본 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스닉 전략가는 이어 “이것이 테이퍼링을 의미 있기 연기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 “헤드라인 수치 외에 임금과 실업률은 좋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에 쏠릴 수 밖에 없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일과 8일 연달아 공개 발언에 나서며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다음 날 연설에 나선다.

관심 있게 지켜볼 지표로는 9일 주간 실업수당과 10일 생산자물가 지표, 도매 재고가 있다. 6일은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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