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JP모건 체이스 연구팀이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만든 것은 국가와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로니카 메지아 버스타만테, 조슈아 영거, 스티브 팔라시오 등으로 이뤄진 JP모건 연구팀은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량이 하루에 4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를 넘지만 대부분 거래소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의 90% 이상이 1년 이상 현금화되지 않은 채 지갑 속에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즉, 비트코인의 실질 거래량은 통화로 쓰기에는 유동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연구팀은 “일부 물량만 이동해도 가격 상승에 상당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엘살바도르가 블록체인을 법정화폐로 쓸 경우, 하루 처리해야할 결제량은 비트코인 온체인 거래량의 약 4%, 지난해 지갑에서 이동된 실질 거래 물량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엘살바도르는 국토가 한반도의 10분의 1로 중미에서 가장 작은 나라다. GDP는 2020년 기준 246억 달러, 1인당 GDP는 3794달러에 그친다. 이런 작은 나라의 화폐 수요가 실질 비트코인 거래량의 4%나 된다는 것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에 큰 부담이라는 것.

JP모건은 “(비트코인은) 거래 수단으로써 상당한 제약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법정화폐로 만든 뒤 엘살바도르에 과연 좋은 영향을 미칠지 많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의 낮은 은행 보급률 문제와 비싼 송금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조차 비트코인이 훌륭한 가치저장수단이라고는 하지만, 결제 매커니즘의 효율성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스테이블코인 테더 공동 창시자 윌리엄 퀴글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발명된 것 중 최악의 결제 시스템이다.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모든 토큰이 비트코인보다 더 좋은 결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결제 수단으로써의 비트코인에 대해 우려와 회의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미국 달러와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로 공존하는 데 큰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정부가 만든 플랫폼에서 미국 달러와 비트코인을 환전할 때 수요 불균형이 생기면 달러 유동성을 증발시켜 재정과 국제수지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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