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 밈(meme)을 다룬 트위터를 올린 후 도지코인 가격이 다시 급등하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그의 영향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세력의 공매도에 대항하기 위해 게임스탑 주식을 집중 매수하던 소셜미디어 레딧 커뮤니티 등이 한때 몰리며 가격을 급등시켰던 도지코인은 이날 머스크의 트윗 이후 가격이 다시 급등했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트윗 이후 0.060달러까지 폭등한 후 상승폭이 점차 감소했으나 여전히 50% 정도의 상승폭을 유지하며 0.05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머스크가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에서 특정 종목의 가격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처음이 아니며, 지난해부터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그가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워터 프로필을 ‘#비트코인’으로 바꾼 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으며, 지난주에는 한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후 도지코인 가격이 급상승했다.

이와 관련, 블록체인 리서치랩은 지난 1월 3일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활동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글에서는 머스크의 트위터 활동이 특정 암호화폐의 가래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친 여섯 건의 사례를 분석했다.

사례 분석 대상 여섯 건의 트윗 중 네건은 도지코인, 두건은 비트코인과 관련된 것이었다. 분석 결과 한건은 도지코인에, 다른 한건은 비트코인의 거래량과 수익률이 비정상적으로 변화하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나머지 네건의 사례는 이전 시장 상황에 대한 반응이었을 뿐 가격 변화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블록체인 리서치랩의 보고서 이후 최근 사례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머스크의 영향력이 보다 직접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월 말 머스크가 트워터 프로필을 ‘#비트코인’으로 바꾼 후 불과 몇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고, 몇 시간 만에 2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보고서는 머스크와 같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자칫하면 언론의 자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작업이라면서, 그러나 이들의 활동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 없이 수천억달러의 재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