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코스피가 1조7천억 원 가까이 내던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3000포인트도 무너졌다. 개인투자자가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 방어에는 실패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7일 이후 16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이 1조4천410억 원 순매도하고, 기관도 2천556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1조7천102억 원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을 대거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는 한국뿐 아니라 세게적으로 유도성에 민감한 장세가 연출됐다”며 “미 연방준비제도가 뚜렷한 시그널을 증시에 전달하는 데 실패한 것 같고, 중국 인민은행도 긴축 시그널을 보낸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중 상승폭이 커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높아 조정 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최근 급격히 증가한 변동성에 대응해 매우 빠른 속도로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를 축소하는 중”이라며 “차익실현, 변동성 확대, 백신 접종 지연 등의 이유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보이는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약세를 보였다. 기아차(-6.46%) 삼성바이오로직스(-5.37%) 삼성SDI(-4.30%) 등이 4% 이상 하락하며 큰 낙폭을 보였고, 삼성전자(-2.03%) LG화학(-2.24%) NAVER(-3.38%) 현대차(-3.98%) 셀트리온(-3.14%) 카카오(-3.71%) SK하이닉스(-0.41%) 등도 일제히 내렸다.

전 업종이 내림세였다. 기계(-5.40%) 의료정밀(-4.14%) 운송장비(-4.50%) 건설업(-4.92%) 의약품(-4.41%) 등이 크게 하락했고, 비금속광물(-3.21%) 운수창고(-3.25$) 금융업(-3.44%) 증권(-3.01%) 철강금속(-2.04%) 화학(-2.82%) 전기전자(-2.36%) 전기가스업(-2.74%)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현대비앤지스틸우, 제주은행 2개였고,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2.50포인트(3.38%) 내린 928.73에 장을 끝냈다.

개인이 2천149억 원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천90억 원, 773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에이치엘비(1.01%)를 제외하곤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6.22%) 알테오젠(-5.67%) CJ ENM(-4.32%) 등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3.69%) 씨젠(-2.37%) 에코프로비엠(-2.96%) 펄어비스(-1.38%) 카카오게임즈(-1.05%)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신원종합개발 1겨였고,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원 내린 1118.80원에 마감됐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