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보성 기자] 올 한 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없는 위기를 맞아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또한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3월12일은 검은 목요일이라 불릴 정도로 큰 폭의 하락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디지털화가 가속되면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졌습니다. 비트코인은 2만달러에 육박하는 강한 상승 기류에 올라타기도 했습니다.

탈중앙금융(DeFi), 중앙은행암호화폐(CBDC) 등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그야말로 ‘디지털라이제이션’이 주인공이 된 모습입니다. 특히 부동산, 주식, 채권 등 기존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습니다.

2020년은 디지털 자산화 원년으로 기억될 수 있겠습니다. 올해 주요 뉴스를 돌아보면서 2021년 트렌드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BTC 2만달러 육박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견인 동력은 유명 기업들 투자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64425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1월 30일 장중 일부 기관 집계에서 1만9783달러를 돌파하며 2017년 세웠던 종전 기록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2020년 들어 170% 넘게 오른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IT 기업 마이크로 스트래티지(MicroStrategy)를 비롯한 높은 인지도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촉발시켰으며 모바일 결제 기업 스퀘어(Square)와 세계적인 결제 송금 대기업 페이팔(PayPa)이 여기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2) 기관 참여 확대

스퀘어, 그레이스케일로 돈이 몰린다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62340

올해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거대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입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투자 자산으로 인정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다른 고객 자금을 모집하는 활동도 활발해졌습니다.

3) 페이팔 암호화폐 채택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매매 서비스 공식 발표 … 암호화폐 이용 쇼핑도 허용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60483

지난 10월 21일(현지시간) 세계적 결제 대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트레이딩과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페이팔은 미국 내 고객들은 앞으로 수주일 이내 그들의 페이팔 지갑을 통해 암호화폐의 매매와 보관이 가능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에 이 서비스를 간편송금 서비스 벤모와 다른 일부 국가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 이더리움2.0 출범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이더리움2.0 공식 가동 개시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64528

12월 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이벤트로 기대를 모아온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 이더리움2.0이 공식 출시됐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수 차례 시행착오와 출시 연기를 거듭했던 이더리움2.0 비콘체인은 확장성과 보안 문제로 지연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최종적인 문제 해결을 마치고 이날 성공적으로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5) 디파이 부상

디파이에 잠긴 암호화폐 가치 90억달러 돌파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54818

올해 키워드 중 하나가 디파이죠. 지난 9월 2일(현지시간) 분산금융(DeFi) 생태계에 잠긴 암호화폐의 총 가치(TVL)가 이번 주 9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크립토글로브가 보도했습니다.

12월 8일 TVL은 15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14일 현재는 146억 달러로 조금 감소했습니다.

6) CBDC 대두

한국은행, ‘CBDC 파일럿 시스템 컨설팅’ 사업 추진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54290

중국 인민은행은 선전 시민 5만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지난 8월 30일 한국은행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파일럿 시스템 구축을 위한 외부 컨설팅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CBDC 관련 제도적, 기술적 필요사항을 먼저 검토하고자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 등을 포함한 ‘CBDC 연구 추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7) 특금법 시행령 및 과세 정비

“특금법 시행이 가상자산 제도화는 아니다”…업권법은 언제?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61635

업계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특금법 시행령이 나왔습니다. 미흡한 부분은 업권법 제정으로 보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일 금융위원회가 ‘특정금융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금융위는 “특금법의 시행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제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실명인증계좌, ICO 금지 등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의 기존 입장에서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가상자산 세금, 2022년 1월부터 과세한다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64469

12월 1일 기획재정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2020년 세법개정안’을 의결한 결과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기존 2021년 10월에서 2022년 1월로 바꿔 실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가상자산 과세 인프라 준비 기간을 고려한 것입니다.

8) 부산 특구 본격 활동

김형주 이사장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 통합 거래소 만들자”

우리나라 블록체인 산업의 최전선은 부산입니다. 블록체인 특구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 겸 부산블록체인특구 운영위원장은 12월 13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블록페스타 2020’에서 “부산에 가상자산 통합거래소를 세워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혁신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 이사장은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제도 정립 ▲부산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 조례 제정 ▲가상자산 거래 자율규제 가이드라인 마련 ▲블록체인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통합거래소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9) 디지털 자산 시장 대두

블록체인, 코로나 이후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다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49380

블록체인이 코로나 이후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지난 2019년 1월 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시행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습니다.

카사코리아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 서비스 ‘카사’로 부동산 유동화 분야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죠. ‘카사’는 지난 3월 상업용 부동산에 실시간으로 투자 가능한 모바일 앱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10) 대형 은행, 디지털 자산시장 진출

DBS 암호화폐 거래소 내주 거래 시작 … 전통 은행 지원받는 세계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65546

지난 12월 10일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가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대형 은행으로는 최초로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직접 운영한다는 것인데요. 디지털 자산, 가장자산이 메인 무대로 올라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DBS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기관투자자와 공인투자자들을 위한 풀서비스 디지털 거래소를 통해 증권형 토큰 공개, 디지털 통화 거래, 그리고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록체인 자문사 블록스(Blocks)의 CEO 케네스 복은 DBS 암호화폐 거래소가 “암호화폐 소유권에 더 많은 정통성을 부여하고 암호화폐 소유에 있어 기관 등급 보호 장치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농협은행 “NH커스터디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만들 것”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56006

류창보 NH농협은행 디지털R&D센터 파트장은 지난 9월 10일 온라인 상으로 진행된 디지털자산박람회(DEXPO)에서 NH농협은행이 자체 계획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 수탁사업 ‘NH커스터디'(가칭)을 “개방형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 파트장은 ‘NH커스터디’에 대해 거래소, 지갑 등 “기존 가상자산사업자는 물론 결제, 게임, 콘텐츠 등 생활에 밀접한 가상자산사업자들과 협업하는 형태의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 보관 기능 중심 커스터디 ▲ 디지털 자산 금융상품 연동 플랫폼 ▲ 공공 디지털 자산 금고·유통 등 3단계로 나눠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진출…합작사 KODA에 투자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164178

지난 11월 16일 KB국민은행이 한국디지털에셋(KOrea Digital Asset, 이하 KODA)에 투자,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습니다.

KB국민은행은 가상자산, 게임 아이템, 디지털 운동화, 예술 작품, 부동산 수익증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디지털자산의 범위가 확대되고 서비스들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KODA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은행은 KODA를 디지털자산 시장의 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