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일부 기관 집계에서 1만9783달러를 돌파하며 2017년 세웠던 종전 기록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30일(현지시간) 디크립트가 그 배경을 분석했다.

2020년 들어 170% 넘게 오른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IT 대기업 마이크로 스트래티지(MicroStrategy)를 비롯한 높은 인지도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퀀텀 이코노믹스의 비트코인 분석가 제이슨 딘은 이번 비트코인 강세의 경우 주요 기관 투자가들과 자산 보유량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보유 물량을 거래소로 보내기보다는 장기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밝혔다.

디크립트에 의하면 1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7182달러에서 1만1850달러로 약 60%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처음 전해진 8월11일 이후 현재까지 60% 가량 더 상승했다.

즉 이전의 절반에 불과한 기간 동안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도 2160억달러에서 356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디크립트는 이와 같은 비트코인의 강세를 촉발시킨 기관이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였다면, 모바일 결제 기업 스퀘어(Square)와 세계적인 결제 송금 대기업 페이팔(PayPa)이 여기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10월 8일 스퀘어는 회사 전체 자산의 1%인 5000만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혔으며, 약 2주 후 페이팔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디크립트는 유명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와 암호화폐 시장 진출 등에 더해 이들이 비트코인 지지자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비트코인에 대한 좋은 평가를 연달아 내놓은 것 역시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을 더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CEO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은 이전 어떤 화폐보다 강하고 빠른 ‘디지털 금’이라고 말했고, 스퀘어의 잭 도시는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소로서 많은 매력을 가진 자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