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현대BS&C의 에이치닥이 가상자산 지갑 상표를 출원했다. 업계는 에이치닥의 지갑이 클립과 경쟁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닥은 정대선 대표 명의로 세 종의 가상화폐 지갑을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다. 각각 ▲앨텀(ALTUM) ▲아톨로(ATOLO) ▲라이즌(RIZON)이다. 상표를 출원한 지정상품을 보면 ‘가상통화용 전자지갑’, ‘내려받기 가능한 암호화폐’, ‘내려받기 가능한 모바일 상품권’ 등이다. 50여 개의 업종에서 활용 가능하다. 이 중 라이즌은 지난 4월 17일에 상표등록출원서를 수리했고, 앨텀과 아톨로는 지난 달 25일 출원서를 수리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매체에서는 “에이치닥이 자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집중한 뒤 카카오톡의 ‘클립’처럼 현대그룹 계열사 전체의 가상자산 생태계를 운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이치닥은 특허 출원한 지갑과 관련해 “아직 3종류의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상용화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상표권 출원만 한 상태이며 퍼블릭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따로 공지하고 별도의 홈페이지를 오픈해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 암호화폐 지갑이 각각 어떤 종류로 사용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모든 정보를 밝히기엔 이르다”며 답을 피했다. 그러나 상표를 출허한 세 암호화폐는 모두 각각 다른 용도로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 현대 계열사에 암호화폐 지갑으로 사용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현대페이와 현재 논의 중이다. 다른 계열사들과는 개발이 완료돼야 논의 할 수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앞서 다른 매체에서는 “현대페이와 에이치닥의 모회사가 모두 현대BS&C라 서로 협업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이치닥의 암호화폐 지갑이 출시될 경우 카카오의 클립과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닥이 출시하는 지갑은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린 상태는 아니다. 다만 업계는 에이치닥의 초기 버전 지갑에 기존 지갑 용도 이외에도 투표, 디앱 및 지분증명(Proof of Stake,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에 비례하여 의사결정 권한을 주는 합의 알고리즘) 생태계에 필요한 구성요소들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의 클립과 경쟁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카카오의 클레이튼의 장점은 많은 파트너사다. 반면 에이치닥의 제휴 업체는 음원 저작인접권 플랫폼 스타트업 레보이스트가 전부다. 다만 에이치닥은 현대가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는 이름값과 개발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향후 디앱 파트너사가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클립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을 지원할 계획이 없는 것과 달리 에이치닥 지갑은 모든 코인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향후 현대 계열사들 간의 암호화폐 이용이 확정되고 보편화된다면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