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극복을 위해 미 의회에 제출된 법안이 ‘디지털 달러’의 실현에 대한 관심을 다시 높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전날 미 연방하원에 라시다 탈리프 등 두명의 의원이 제출한 지역사회 경기 부양을 위한 법안(ABC법)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연준 계좌”(FedAccounts)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달러 계좌 지갑”의 틀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또한 법안은 “2021년 1월 1일까지, 정부 지원금을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디지털 달러 지갑으로 지불을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디지털 달러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거나 어떤 형태의 암호화폐여야 한다고 명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법안에서는 “디지털 달러 현금 지갑”은 사용자가 “미국 재무부가 합법적인 입찰로 발행한 디지털 코인이나 기타 디지털 통화 도구를 저장, 송수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이 법안에 대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은 세계적인 유행을 이유로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를 서둘러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달러는 단순한 연방정부 지불 인프라보다 훨씬 큰 사업으로, 이는 토큰화 된 미국의 법정 통화인 만큼 미래의 모든 장점과 도전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