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펀드의 수가 최근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는 원인이 기관투자가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이에 대한 반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거의 70개에 달하는 암호화폐 헤지펀드가 시장에서 철수했는데, 이들 대부분 부유층 개인투자가들이나 연금 등의 자금을 운용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새로 출시하는 암호화폐 펀드의 수도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신규 출시 암호화폐 펀드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자료: 블룸버그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3700달러에서 2019년을 시작한 후 한 때 1만4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7000달러 선으로 내려간 상태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의 암호화폐 투자가 암호화폐 펀드 외에도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펀드의 감소가 반드시 기관들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그레이스케일의 2019년 3분기 보고서에서 따르면 비트코인 트러스트 상품에 대한 신규 자금 유입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출범한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 역시 최근 거래량 최고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캐피털의 파트너 스펜서 보가트는 기관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시각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지만, 지금과 같은 기관들의 암호화폐 투자는 불과 3-4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