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4개월째 계속된 출금정지로 투자자들과 갈등을 빚어온 코인제스트가 주주로 참여중인 ‘한빛소프트’의 존재로 인해 자금난을 해결하고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코인제스트는 내년까지 약 6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출금 재개 및 거래소 정상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일 코인제스트는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출금정지에 ‘자금난’이 있음을 인정했다. 에어드랍 등으로 인한 세금 납부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면서 현금 운영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만 이달 안에는 일부 출금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코인제스트 임원은 “이달까지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출금을 재개하고자 논의 중”이라면서 “혹여나 출금 재개가 되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수준의 해답을 내놓을 것”이라 말했다.

코인제스트 임원이 언급한 ‘믿을 수 있는 수준의 해답’에는 ‘한빛소프트’가 연관돼 있다. 코인제스트 측은 “주주인 한빛소프트가 앞장서서 ‘거래소는 출금 재개를 위해 노력중이고 주주들은 추가 출자를 위해 노력중’이라는 뜻을 전달하는 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 주주보다 상장사인 한빛소프트의 입장이 투자자들에게는 더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빛소프트가 코인제스트 거래소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기에 가능한 논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빛소프트가 발행한 암호화폐 브릴라이트가 코인제스트에 상장돼 있는 상황에서 주주로서의 권리를 포기해 버린다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빛소프트가 투자금액을 포기하고 코인제스트를 버리는, 전형적인 투자 마인드로 대한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도의적인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주주로 참여한 코인제스트에서 코인을 판매하고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코인제스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상장을 준비 중인 T3엔터테인먼트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빛소프트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T3엔터테인먼트는 한빛소프트의 게임 ‘오디션’을 개발한 개발사인 동시에 한빛소프트의 지분 28.67%를 소유한 지주사다. 현재 한빛소프트 김유라 대표의 오빠인 김기영 회장이 운영을 맡고 있으며,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코인제스트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한빛소프트가 외부 감사기관을 선정해 주기적으로 보고로 받는 등 코인제스트에 적극적이었다”면서 “코인제스트에 문제가 생기면 지주사 상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한빛소프트가 코인제스트와의 인연을 끊고 싶더라도 현재 발생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한빛소프트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제스트는 내년까지 약 6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달 출금을 재개하고 거래소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코인제스트 임원은 “출금 재개를 위해 9월부터 이야기가 진행 중이며 ▲전환사채 발행 ▲경영진 개인 출자 ▲주주들의 추가 출자 등을 통해 약 4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주주들과 금액 및 시기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여기에 넥시빗에 받을 돈 10억원과 세금 환급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약 10억원을 합하면 내년까지 총 약 6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완전한 출금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뱅크런’을 언급하며 “거래소 정상화 방안에 대한 전략 수립과 맞춰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인제스트 거래소 내부 / 사진 = 김진배 기자

한편, 코인제스트는 커뮤니티에서 제기되는 논란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거래소 인원 감축 및 휴가로 인해 사무실 면적에 비해 인원이 없다보니 비어 보이는 것이지 도망간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기자가 찾아갔을 당시 사무실은 비어있는 자리는 많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출근한 상태였다.

퇴사자가 주장한 퇴직금 및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급여일이 매달 8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직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급여일에 정상 지급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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