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그린란드 병합 논란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갈등이 재점화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관세 이슈가 단순 정치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도에 직접적 충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 방어 훈련에 참가한 덴마크, 독일, 프랑스 등 8개국을 대상으로 오는 2월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6월부터 25%로 인상하겠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유럽권 매체들은 “EU가 미국과 무역 합의 승인 절차 중단은 물론, 160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충돌 우려는 위험자산 전반에 즉각적인 매도 압력을 가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했고, 금과 은 등 안전자산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디지털자산 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유동성이 얇은 구간에서 9만2000달러 선까지 밀리며 단기 급락했고, 이더리움·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은 낙폭이 더 컸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관세 쇼크에 따른 유동성 청산’으로 보고 있다. 크립토 트레이더 세딜라는 19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이 주간 종가 기준 9만4500달러를 밑돌 경우 8만~8만4000달러 구간까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분석가 아제이 코슬라도 “주말 유동성 속 관세 헤드라인이 겹치며 과도한 롱 포지션이 대거 청산됐다”며 이번 움직임을 전형적인 매크로 충격형 급락으로 평가했다.
관세 이슈가 비트코인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배경에는 자본 이동 경로가 있다.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 초기에는 주식과 함께 비트코인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매도 대상이 된다. 코인글래스 등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디지털자산 파생시장에서는 약 6억달러 규모의 강세 포지션이 청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EU 정면 충돌에 따른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9만달러 선까지 무너질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