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비트코인 세번째 반감기가 5월 12일 실행됐다. 이로써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12.5 비트코인에서 6.25 비트코인으로 축소됐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0.2% 오른 1046만원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는 1047만원, 바이낸스에서는 전일 대비 1.67% 하락한 8,5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시 역시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10% 이상 급락한 후, 10일과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서 거래됐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정전이 발생한 영향이 있었다. 이후 비트코인 반감기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사태로 인한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경제위기 때 활약한 적은 없으며,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퀀텀 이코노믹스 창시자 마티 그리스펀은 비트코인 반감기는 당장에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의미가 큰 사건이 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펀은 “매일 발행량이 줄어들면 자산가치는 희소성이 더 높아져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반감기를 맞아 비트코인 채굴 업계 역시 타격을 받았다.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채굴 생성 후, 보상이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의 채굴기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채굴자들 중 채굴에 나서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며 채굴장은 유동성이 부족해진다. 이미 반감기의 영향으로 문을 닫은 채굴장도 나타났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 향방에 대해선 암호화폐 트레이더마다 의견이 다르다. 지난 10일 1만 달러 선을 앞두고 비트코인이 8,100달러로 20% 가량 하락했을 때, 일부 트레이더들은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1만 4천달러에서 1만 5천 달러까지 상승할 거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을 때 주요 저항선을 쉽게 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비트코인은 지난 2017년 12월 8천 달러로 2만 달러까지 28일만에 상승했다. 2018년 6월에는 3주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7,500달러에서 1만 4천 달러까지 상승했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적으로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소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많이 보일 때 그렇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8,100달러로 하락한 뒤에는 투자자의 지원이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기술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다시 1만 달러 대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과 소규모 채굴자들의 자본 유입이다. 지난 3개월 간 기관투자자들이 수억 달러를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에 대규모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근거로 베리 실버트 그레이스케일 대표는 트위터에서 “지난 9일 37억 달러의 자산을 유치하며 그레이스케일 역대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은 1분기 보고서를 통해 “헤지 펀드 투자로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분기 매출의 88%는 기관투자자들을 통해 발생했고, 이 중 압도적으로 헤지 펀드가 많았다”고 말한 바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하락할 수 있는 변수는 채굴자들의 자본 유입이다. 올 초 트레이브블록 보고서에서는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의 감소로 채굴이 더 어려워지면서, 채굴 비용의 손익분기점은 1만 2,500달러에서 1만 5천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채굴자들은 최소 수 개월 동안 적자를 면치 못해 비트코인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변수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 앞으로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확실한 변수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강세 전망이 우세하다.

블록체인 연구 플랫폼 글래스노드 공동 설립자 라파엘 슐티-크라프트는 “비트코인 지갑 주소가 2016년 채굴 보상 이후 지금까지 234%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 신규 주소가 지난 4년간 매일 68%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글래스노드는 최근 ‘고래’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비트코인의 중장기 전망이 밝아지면서 거액이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109.33포인트(0.45%) 내린 2만4221.99를 기록했다. 반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39포인트(0.01%) 오른 2930.19로 체결됐다. 나스닥 지수는 71.02포인트(0.78%) 상승한 9192.34로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난주 약 6% 상승한데 이어 이날도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은 각국 경제 재개의 움직임과 봉쇄 완화 조치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관망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의 대다수 주에서 경제 활동을 부분적 재개했고, 영국 등도 봉쇄 조치 완화를 시작했다. 각국이 봉쇄를 완화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봉쇄 완화가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촉발할 경우, 세계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 하락한 1,914.39포인트를, 코스닥은 전일 대비 8.21포인트 하락한 676.93포인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원 올라 1달러 당 1,226.7원이다.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0.6달러 하락한 1배럴당 24.14달러를, 국제 금 시세는 전일 대비 14.6달러 하락한 1온스당 1,695.3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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