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노르제스뱅크는 올해 1분기 400억달러(약 54조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손실 원인은 미국 기술주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말 기준 노르제스뱅크는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트코인 3821개에 해당하는 간접 보유량을 가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무역 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 매도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위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 관련 투자 비중을 늘릴지 주목된다.
# 직접 비트코인 ETF 매입 가능성은 낮아
노르제스뱅크가 직접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금을 포함한 원자재를 보유하지 않는다. 주식, 채권, 글로벌 부동산(△리테일 △산업 △재생에너지 △물류 부문) 등에만 투자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2004년 중앙은행이 보유하던 금을 모두 매각했다. 이후 금 가격은 S&P500 대비 280% 이상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현재 펀드 자산의 71.4%는 주식으로 구성돼 있어, 무역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손실 가능성도 존재한다.
노르제스뱅크는 2024년 한 해 동안 2220억달러(약 300조원) 투자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2025년 1분기에는 주식 포트폴리오가 1.6% 하락했다. 니콜라이 탕겐(Nicolai Tangen) 최고경영자(CEO)는 “펀드는 FTSE 글로벌 올캡 지수를 주로 추종하고 있다”고 밝혔다.
# 비트코인 간접 노출은 유지될 가능성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직접 투자는 어렵지만, 비트코인 보유 기업 주식 투자를 통해 간접 노출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Strategy),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 코인베이스(Coinbase),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등 비트코인 보유량이 많은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노르제스뱅크의 비트코인 간접 노출 규모는 3억5600만달러에 달했다. 한편 2018년 기준으로 비트코인에 5%를 할당했을 경우 펀드 수익률이 56%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Mubadala Investments)와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State of Wisconsin Investment Board) 등은 각각 4억3700만달러, 3억2100만달러 규모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한 사례가 있다. 이는 국부펀드들이 비트코인을 위험 헤지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니콜라이 탕겐 CEO는 “미국 주식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난 4월24일 밝혔다. 그러나 비트코인 직접 투자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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