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외신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가 암호화폐 관련 사업과의 상호작용을 적극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최근 자사의 가속 프로그램 ‘인셉션 프로그램(Inception Program)’에서도 암호화폐 스타트업을 ‘참가 불가’ 리스트에 포함하며 이를 확인시켰다.
엔비디아는 암호화폐 기업 외에도 △컨설팅 및 아웃소싱 개발 업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리셀러와 유통업체 △상장된 기업들을 인셉션 프로그램의 참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암호화폐 업계와 거리를 두려는 정책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 몇 년간 엔비디아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얻었다.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자사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대한 수요는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럼에도 최근 회사의 초점은 암호화폐보다 인공지능(AI) 기술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엔비디아 CTO, 암호화폐 채굴 비판
엔비디아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마이클 카간(Michael Kagan)은 AI 기술이 암호화폐보다 더 유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챗GPT(ChatGPT)와 같은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사회에 더 큰 공헌을 한다며, 암호화폐에 대해 “사회에 유익한 것은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2021년 자사의 그래픽 카드에서 이더리움 채굴 성능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며, 주요 고객인 AI 연구자와 게이머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거에는 블록체인과 AI를 결합한 스타트업도 인셉션 프로그램에서 지원했지만, 이번 움직임은 암호화폐 관련 정책 변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 미국 내 제조 확대… 5000억 달러 투자 계획
암호화폐와의 거리를 두는 한편, 엔비디아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 확대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블랙웰(Blackwell) 칩의 부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텍사스와 애리조나에 제조 시설을 운영 중이다.
제센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만의 TSMC와 폭스콘(Foxconn) 등 주요 전자 제조업체와 협력해 5000억 달러를 미국 전자 제조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화웨이(Huawei)와 같은 중국 기업의 경쟁 압박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AI 칩 수요 급증에 따른 제조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주 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오픈AI(OpenAI)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아마존의 AWS와 오라클도 엔비디아의 H100 GPU를 각각 2만 개와 1만6000개씩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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