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난 4월 비트코인(BTC) 상승세는 주로 국부펀드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된 반면, 소매 투자자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을 회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신 디크립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Coinbase) 기관 부문 전략 책임자인 존 다고스티노(John D’Agostino)는 CNBC 스쿼크 박스(Squawk Box)와의 인터뷰에서 4월 비트코인 구매 주체가 △국부펀드 △대규모 기관 자금 △장기 투자 목표의 자본 등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소매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비트코인 ETF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다고스티노는 “4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ETF에서 약 4억7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며 “소매 투자자는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떠났지만, 기관 투자자와 국부펀드, 장기 자본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섰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4월에 약 13% 상승하며 7만6500달러에서 거의 9만6000달러까지 올랐다가 9만2000달러 선에서 거래된다. 이는 금의 10.5% 상승률을 웃도는 결과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9만28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하루 전보다 1.3% 하락한 수치다.
코인베이스 임원은 이번 상승세가 비트코인의 희소성, 불변성, 이동성이라는 핵심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골드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 자산은 매우 적다”며 “비트코인은 이 짧은 목록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 기관 투자 행태의 변화, 안전 자산으로 자리 잡을까?
다고스티노는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관심을 촉발하는 세 가지 주요 요인으로 △탈달러화 △기술주와의 상관관계 감소 △인플레이션 헤지로서 비트코인의 가치 부각을 꼽았다.
첫 번째로 탈달러화는 일부 정부가 달러 약세에 대비해 비트코인을 자국 통화로 보유하는 움직임에서 나타났다. 그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 더 이상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전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비트코인이 더 이상 기술주처럼 거래되지 않는 현상이 관찰된다. 다고스티노는 “비트코인은 팬데믹 이후 과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기술주와 묶여 거래됐다”며 “그러나 이 서사가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는 비트코인이 장기적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가장 뛰어난 상품 거래자들이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비트코인을 모델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최근 S&P500과 나스닥이 하락한 날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자리 잡는 것 아니냐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다고스티노는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움직임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며 “상관관계는 단기적으로 빠르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 전략에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는 “시장의 공황 상황 혹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과 금이 나란히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센(Nansen) CEO인 알렉스 스바네빅(Alex Svanevik)은 비트코인의 최근 강세가 구조적 변화보다는 시장 심리 변화 덕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최근 무역 전쟁 중에도 놀라울 정도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며 “미국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 등 긍정적인 뉴스 흐름이 비트코인의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위험 자산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비트코인은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스바네빅은 “금조차도 투자자들이 마진콜을 충당하기 위해 순매도에 나설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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