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이더리움(ETH)이 오는 5월 7일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를 메인넷에 적용한다. 업그레이드는 UTC 기준 오전 10시5분11초, 에폭(epoch) 364032 시점에 이뤄진다. 해당 업그레이드는 2024년 ‘덴쿤(Dencun)’ 이후 최대 규모로, 계정 구조 변화 △검증자 보상 강화 △L2 스케일링 지원이 주요 특징이다.
펙트라의 핵심은 계정 추상화로의 진화다. 새롭게 도입되는 EIP-7702는 외부 소유 계정(EOA)에 스마트계약 기능을 부여한다. 사용자는 EOA에 서명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트랜잭션 일괄 처리 △가스비 대납 △다중 인증 △지출 제어 △복구 메커니즘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위임 주소 설정은 블록체인 체인ID와 논스(nonce)에 따라 제한되며, 언제든 재위임으로 기존 권한을 철회할 수 있다.
검증자(User eXperience) 경험 개선도 주요 변화다. EIP-7251은 검증자의 최대 유효 보상 기준을 32 ETH에서 2048 ETH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보상 누적 △다수 검증자 통합이 가능해져 스테이킹 운영이 유연해진다. 또한 EIP-7002는 실행 계층에서 직접 출금을 트리거할 수 있게 해 검증자 키 없이도 출금이 가능해졌다. 마지막으로 EIP-6110은 검증자 예치금 처리 지연 시간을 기존 9시간에서 13분으로 단축한다.
블롭(blob) 데이터 처리 속도도 크게 개선된다. EIP-7691을 통해 블롭 처리량은 블록당 평균 6개, 최대 9개로 늘어난다. 이는 기존 평균 3개, 최대 6개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블롭은 L2에서 압축한 트랜잭션 정보를 L1에 제출할 때 사용되는 임시 데이터다. 저장 공간 사용량은 일정 기간 후 자동 삭제로 제한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대역폭에만 영향을 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대 블록 크기를 제한하는 EIP-7623도 함께 도입된다.
한편 이번 업그레이드 명칭 ‘펙트라’는 개발자 컨퍼런스가 열린 도시 ‘프라하(Prague)’와 별자리 ‘일렉트라(Electra)’의 이름을 조합해 만들었다. 실행 계층 업그레이드는 프라하에서, 합의 계층 업그레이드는 별 이름에서 따오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펙트라는 이미 후디(Hoodi), 홀스키(Holesky), 세폴리아(Sepolia) 테스트넷에서 선제 적용을 마쳤다. 이더리움 사용자 및 ETH 보유자는 별도 조치 없이 기존 지갑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단, 검증자와 노드 운영자는 지정된 최신 클라이언트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완료해야 한다.
이더리움 재단은 “블롭 샘플링 기반의 확장성 강화 등 장기적인 네트워크 성능 향상도 준비 중”이라며 펙트라 이후에도 업그레이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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