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글로벌 시장이 무역 전쟁과 환율 변동성에 흔들리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현금 및 단기 미국 국채에 연동돼 △높은 유동성 △가치 안정성 △즉시 교환 가능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이다. 최근 미국 재무부 채권이 위험자산처럼 움직이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변동성에 대응했다.
시장조사기관 디파이라마(DefiLlama)와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4월 초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340억 달러(약 315조원)로 2월 말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암호화폐 자산의 총 가치는 7% 감소한 2조5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거래 비중은 1월 초 37%에서 4월 첫 주 47%로 증가했다.
테더·서클 양대 체제, 시장 88% 차지
현재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200종이 넘는다. 이 중 테더(USDT)와 서클의 USD코인(USDC)이 각각 62%, 2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다. 코인게코는 USDC의 시가총액이 2월 말 이후 8% 증가해 600억 달러를 넘었고, USDT도 같은 기간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국 국채의 가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이 더욱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이 단기 국채 기반으로 설계된 점을 주목하며 “안전자산이 있다면, 이 자산도 그중 하나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3년 내 2조 달러 전망
스탠다드차타드은행(Standard Chartered)은 미국의 관련 법안 통과 이후 3년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10배 성장해 최대 2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발행사는 약 1조60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를 추가 매입하게 돼, 국채 수요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6800억 달러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관세 도입으로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 기반 자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자들의 매도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혼재된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가 주목받는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 추진…트럼프도 지지
미국 의회는 올해 초 초당적 법안인 ‘GENIUS 법안(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용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은 3월 상원 위원회를 통과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테더홀딩스(Tether Holdings SA)는 현재 가장 많은 국채를 보유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지난해 보유 국채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으로 13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국채 수요 확대가 달러 기축 통화 체제의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여한 암호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도 최근 스테이블코인 ‘USD1’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이 코인은 단기 국채와 달러 예금, 현금성 자산으로 전액 담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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