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미국 증시가 23일(현지시각)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의 반등 흐름을 확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제롬 파월 해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투자 심리가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날 S&P 500 선물은 2.3% 상승, 나스닥 100 선물은 2.7% 상승, 다우존스 선물은 1.8% 상승했다. 유럽 Stoxx 600 지수도 1.6% 상승했고, MSCI 월드 지수는 0.3% 올랐다.
테슬라 CEO, 美정부 업무 철수 선언에 주가 7% 급등
테슬라(TSLA)는 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부 관련 업무에서 물러나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머스크의 정치 개입에 따른 투자자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교체설 ‘일축’…채권·달러 시장도 안정세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해임 의사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도 “중국과의 무역 갈등은 완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9bp 하락한 4.31%, 금 가격은 1.3% 하락해 온스당 3,335.62달러로 조정받았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되었다.
암호화폐 급등…비트코인 9만 달러 돌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2.6% 상승해 9만3593달러, 이더리움은 6.4% 상승해 1,804달러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 경제정책 불확실성과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유럽 대표 기업들 실적 호조…SAP, 6년 만의 최대 상승
실적 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SAP는 분기 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6년 만에 최대폭 상승, AT&T는 이동통신 부문 실적 호조, 필립 모리스도 실적 상향 조정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보잉 역시 항공기 생산 정상화로 매출이 예상을 웃돌았다.
여전히 불확실한 무역전쟁의 ‘결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협상에서 아주 부드러운 태도를 취할 것이며, 협상 타결 시 관세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종 부과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최대 145% 수준에는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초강경 조치에서 한 발 물러선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라 프랑세스의 프랑수아 리뮈는 “파월 해임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트럼프의 발언 자체가 계속해서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