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인턴기자]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뉴욕 남부지검 연방 검사장 대행 업무를 시작한다. 찰스 슈머(Charles Schumer)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행사한 ‘블루슬립(blue slip)’으로 인해 클레이튼은 검사장 대행 직을 최대 120일 동안 수행할 수 있다.
클레이튼은 22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공공안전 보호, 미국 금융 시스템의 신뢰성 확보와 국가 안보 이해관계 수호, 특히 노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기 퇴치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자 데미안 윌리엄스(Damian Williams)를 이어받아 △뉴 △브롱크스 △웨체스터 △록랜드 △퍼트넘 △오렌지 △더치스 △설리번 등 뉴욕 남부지구를 관할한다. 뉴욕 남부지검은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된 연방검찰청이자 금융 중심지에 위치해 월가 금융범죄, 대형 화이트칼라 범죄 등 굵직한 사건을 다루는 곳이다.
클레이튼은 지난 2024년 1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에 의해 이 자리에 공식 지명됐으나 슈머 의원이 4월16일 블루슬립을 행사해 상원 인준 표결 자체를 막으면서 정식 임명이 무산됐다. 블루슬립은 주 상원의원이 검사장·연방 판사 후보 지명을 거부할 수 있는 관행적 제다.
상원 인준이 없는 상태에서 클레이튼은 최대 120일간 임시로 검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이후에는 상원 인준을 받거나, 맨해튼 연방법원 판사들의 임시 연장 승인을 받아야 한다. 클레이튼의 임시직은 오는 8월20일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트루스소셜’에서 클레이튼이 초당적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슈머가 블루슬립을 사용한 데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클레이튼이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클레이튼은 지난 2017~2020년 SEC 위원장 재임 시절 56건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관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2021년 CNBC 인터뷰에서 “나는 디지털자산 기술의 열렬한 신봉자”라며 “토큰화로 인한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 증대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클레이튼은 비트코인(BTC)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높게 평가하면서도 SEC 위원장 시절에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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