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규모로 형성됐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선물의 차익거래 포지션이 대부분 정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더리움 선물 시장의 연환산 기준 베이시스(Basis)는 2.7%p를 넘어섰다.
선물 가격이 현물 대비 과도하게 높았던 것으로, 당시 미국 국채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차익거래 기회가 열리면서, ETF를 통한 현물 매수와 CME 선물 매도를 병행하는 구조가 대거 등장했다.
이 같은 구조는 시장 내 숏 포지션 증가로 이어졌고, 이후 △경기 침체 우려 △연준의 매파 기조 △무역 갈등 등 매크로 악재가 겹치면서 조정장이 본격화됐다. 포지션 청산과 함께 현물 매도가 유입되며, 이더리움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차익거래 포지션이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이더리움 선물의 연환산 베이시스는 최근 약 0.2~0.5% 수준으로 하락했다. 선물과 현물 가격 간 괴리가 거의 사라졌으며, 시장의 하방 압력도 크게 줄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비트코인도 상황은 유사하다. 2025년 4월 기준, CME 비트코인 선물의 연환산 베이시스는 0.5~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전히 정베이시스 구조(선물가격>현물가격)이긴 하지만, 차익거래를 유도할 만큼의 괴리는 아니다. 시장이 과열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은 약한 정베이시스 구간에 있으며, 전반적인 방향성이 불분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대감이 과열되던 시기와는 달리, 지금은 관망세가 짙다는 평가다.
베이시스 축소는 시장의 부담이 줄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현물 수요가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명확한 반등 신호로 보긴 어렵다.
크립토 분석가 크립토미(CryptoMe)는 “시장 반등을 위해서는 현물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이 확대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이를 뒷받침할 금리 인하 기대나 경기 회복 신호 등 매크로 호재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