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번주 우리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과 관련해 중국 등과 협상 단계에 돌입하며 점차 우려를 해소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방어적 포트폴리오보다는 업사이드를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432.72) 대비 50.70포인트(2.08%) 상승한 2483.42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변동성을 키운 관세우려가 점차 완화되며 비교적 긍정적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 중심의 매도 압력은 계속됐지만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지수 회복을 도왔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6116억원, 289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조276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시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한 무역 협상 진행 여부를 확인하며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투자심리 회복과 함꼐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 낙폭과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은 90일 유예 이후 협상 단계에 돌입했다”며 “전자기기·자동차부품 관세 완화, 반도체·의약품은 관세가 아닌 규제 도입으로 트럼프의 최대 압박 수위는 확인됐다는 판단으로, 일본을 시작으로 협상 과정에서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증시는 공포 구간에서 안도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관세 협상 우선순위에 한국도 포함됐다. 지난주 일본에 이어 이번주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관세 완화 기대와 함께 주요 의제로 방위비 분담, LNG(액화천연가스)·조선업 투자 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중 협상 성사여부 또한 관건으로 트럼프와 시진핑 모두 대화 용의는 밝히고 있으나 양국 간 기싸움이 이어지며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며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 간 교역 긴장감이 협상 기대감으로 전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그는 “각 업종·산업 대표주들의 실적 결과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며 “최근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를 확보한 업종들은 반등 시도에 나서겠지만, 가격·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은 차익실현 빌미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관세이슈 최악을 지나 완화국면 진입을 예상하며 2400대에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이자,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 중심의 매집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관세 전쟁은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예상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은 다 나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수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향후 악재가 호재로 반영(Bad is good)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어적 포트폴리오보다는 업사이드를 대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21일 = 한국 4월 1~20일 수출, 미국 3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22일 = 미국 4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23일 = 미국 4월 S&P글로벌 제조업 PMI·4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3월 신규주택매매, 유럽 4월 S&P글로벌 제조업 PMI·4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일본 4월 지분은행 제조업 PMI
▲24일 = 한국 1분기 GDP, 미국 3월 내구재 신규수주·3월 기존주택매매
▲25일 = 일본 4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