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17일(현지시각) 미국 프리마켓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파월 해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파월은 항상 너무 늦고 틀린 판단을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고, 달러 가치는 소폭 올랐다.
미·일 무역협상 기대감에 상승 출발…TSMC 실적도 긍정적
프리마켓 장 초반에는 미·일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소식과 대만 TSMC의 긍정적 실적 전망에 힘입어 선물이 상승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0.4% 상승, 나스닥 100 선물은 0.7% 상승했다. TSMC는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며, 애플과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다우존스 선물 지수는 1.5% 하락해 혼조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는 스탁스 유럽(Stoxx Europe) 600 지수가 0.6%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된 탓이다.
헬스케어 업종 부진…유나이티드헬스 주가 21% 급락
기업 실적 발표에서는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Group)가 1분기 실적 부진과 연간 실적 전망 하향으로 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21%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다른 헬스케어 보험주들도 하락했다.
반면,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체중 감량 신약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시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는 수익성과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최대 14% 급등했고, *에르메스(Hermès)는 중국 내 명품 수요 둔화로 분기 초 매출이 저조해 주가가 하락했다.
환율·채권시장 동향
환율 시장에서는 엔화가 달러 대비 0.5% 하락했으며, 유로화는 0.3% 하락, 파운드화는 큰 변동이 없었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0.1%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bp 올라 4.31%, 독일은 2.53%(+2bp), 영국은 4.62%(+1bp)를 기록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1.3% 상승했고 금 가격은 투자 심리 개선으로 0.6% 하락했다.
무역 불확실성 지속…일본과의 협상 ‘시험대’
미국과 일본은 이번 주 공식적인 무역협상에 돌입했으며, 일본 측 협상 대표는 “두 번째 회담이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24%의 고율 관세는 일시 유예되었지만,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는 여전히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GAMA 자산운용의 글로벌 매크로 포트폴리오 매니저 라지브 드 멜로는 “미·일 협상의 향방은 양국 관계뿐 아니라 미국이 동맹국들과의 무역 전략을 어떻게 구상할지를 가늠할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