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테슬라의 ‘미션’이 무엇인지 의심이 든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자동차 테크 전문 칼럼리스트 팀 히긴스는 “머스크가 20년 전 테슬라의 존재 이유로 내세웠던 ‘기후 변화’ 대신 인간형 로봇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히긴스는 머스크가 약속한 것들 중 지켜지지 않은 것들을 열거하며 “테슬라는 지금 무엇을 위해 뛰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다음은 기사 요약.

# 테슬라의 존재 이유는 기후 변화 대처

테슬라(Tesla)는 20년 전, 기후 변화에 대한 해답으로 시작되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탄소 배출 제로 자동차가 멋지고 수익성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존재하는 이유가 기후 변화의 위험을 줄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머스크는 테슬라를 디지털 세계에서 실제 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운전자 없는 자동차와 인간형 로봇을 만들어 이를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머스크는 기후 변화에 대한 긴급성을 덜어냈다. 그렇다면 AI가 그리는 미래에 대한 그의 약속은 지켜질까?

테슬라는 전기 자동차 회사? 인공지능 로봇 회사? 아니면 둘 다?

# 테슬라는 AI 기술 기업?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테슬라가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미 큰 하락을 겪었고, 머스크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옵티머스(Optimus)’라 불리는 인간형 로봇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한다. 이 로봇은 테슬라의 운전자 없는 차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다. 머스크는 이것이 다른 모든 것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아담 조나스(Adam Jonas)는 2030년까지 약 22만 대의 자율 주행 차량이 창출할 미래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나스는 테슬라의 주가 목표치의 22%가 자율 주행차에서 나온다고 평가했다.

조나사는 그러나 머스크가 테슬라에 대한 지배권을 더 달라고 요구한 이후 이같은 기대치의 일부를 하향 조정했다. 조나스는 “테슬라는 우리가 커버하는 유일한 진정한 AI 활성화 주식”이라면서도, “테슬라가 AI 개발에 참여하는 능력을 방해하는 조직적 또는 법적 구조의 변화가 투자자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머스크의 두 가지 거짓말

머스크는 과거에도 자신이 한 말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머스크는 자율 주행 기술의 발전이 운전자 지원 시스템인 오토파일럿(Autopilot)에서 시작되어 완전 자율 주행 차량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까지 운전자 없는 차량이 전국을 가로질러 운행하는 것을 시연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2019년 일부 테슬라 투자자들은 모델 3가 머스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투자자들을 위한 특별 발표에서 회사의 자율 주행 기술 개발 노력을 강조하고 2020년 말까지 로봇 택시(Robot Taxi) 편대가 운행을 개시할 것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이 역시 실현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이미 기후 변화라는 이슈와 거리를 두고 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같은 기업 가치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멀어졌다. 머스크는 “ESG는 악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경보가 단기적으로 다소 과장되었다며, “다음 몇 십 년 동안” 탄소를 줄이기 위한 실용적인 접근법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 머스크의 세번째 거짓말…도지코인 결제는?

히긴스의 칼럼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머스크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자신의 말을 뒤집은 바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재원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했지만, “비트코인이 과도하게 탄소를 배출하는 에너지원을 쓴다”며 비트코인을 활용한 결제를 철회했다.

머스크는 곧이어 ‘도지코인 파파’를 자처하며 도지코인을 결제에 적용할 것처럼 얘기했으나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엑스(X)를 슈퍼앱으로 만들겠다고 말하면서 “올해 중 결제 서비스를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이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으나,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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